적격대출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영업부를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는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유력시되면서 저금리·고정금리 정책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적격대출을 판매하는 곳은 하나은행 한곳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부터 적격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이날 기준 1분기 한도의 29%에 해당하는 대출 신청이 몰렸다. 4영업일만에 30% 가량의 적격대출 신청을 받은 것이다. 금융권에선 하나은행의 적격대출 1분기 한도가 이달 안에 소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은행과 수협은행 등도 적격대출 취급 한도가 남아있지만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은행들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 취급을 유도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인 적격대출은 최장 40년간 고정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대상은 무주택자 또는 처분조건을 둔 1주택자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면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이나 보험사를 통해 공급한다.


장기 고정금리라는 특성상 일반 변동형, 혼합형 주담대 금리보다 높은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들어 금리가 역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주담대 평균금리는 3.01%로 적격대출 금리(3.1%)보다 낮았지만 두달뒤인 11월에는 주담대 금리(3.51%)가 적격대출(3.40%) 금리보다 높아졌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금융채 5년물 기준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3.79~5.55%를 기록했다.

이에 적격대출을 찾는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새해 영업 시작일인 지난 3일부터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했는데 하루만인 지난 4일 오전 11시 올 1분기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이에 농협은행은 올 3월 말까지 적격대출을 잠시 중단하다가 올 2분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적격대출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 당일인 하루만에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주금공에서 적격대출 한도를 분기마다 받지만 이를 월 단위로 쪼개서 판매하는 우리은행은 오는 2월부터 적격대출을 재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적격대출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적격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국민과 신한 등에서 적격대출을 취급하지 않다보니 빠르게 소진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