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고층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사진=뉴시스
안전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오른 HDC현대산업개발이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나선 공사 현장에서 약 7개월만에 대형 안전 사고가 또 한 번 발생했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전거래일대비 4900원(19.03%) 내린 2만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액은 2415억원으로 하루 낙폭은 2018년 2월 상장 이후 가장 크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5% 이상 하락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커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0%가 빠지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약 96억원, 기관은 약 53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1조6971억원에서 이날 1조374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HDC(-12.89%), HDC랩스(-7.39%) 등 계열사들의 주가도 크게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전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시공사가 HDC현대산업개발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고로 광주시는 사고 현장을 포함,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역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현장 65곳의 공사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파트 신축 사고 현장인근을 찾아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실종자들과 가족들, 광주 시민 여러분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재개발 철거 작업 가운데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대형 안전 사고가 약 7개월만에 다시 발생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 관리 능력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사고 당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사고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할 정도의 강도 높은 쇄신 방안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