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 자체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내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참가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4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무대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개막 전부터 각종 잡음에 시달려서인지 힘든 내색 조차 하지 않는다. '쇼트트랙은 역시 대한민국이란 말을 듣겠다'(최민정), '밖에서는 분위기가 안 좋을 것이라고 하지만 훨씬 좋다'(이유빈), '후배들의 집중력이 좋다'(곽윤기)며 되레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바쁜 모양새다.

그럼에도 의구심은 쉽게 걷히지 않는다.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동료·코치를 비하한 심석희(서울시청)에 이어 김지유(경기일반)마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한 선수를 모두 잃었다.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지유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경기 중 넘어져 발목뼈가 부러졌다. 김지유는 발목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몰두했고, 이달 10일 진천선수촌에 복귀하면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제동을 걸었다. 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르기에는 컨디션이 미흡하다고 판단,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이다.

대한체육회의 성적 전망(금메달 1~2개)엔 분명 도움이 되지 않는 소식이다. 경쟁국의 성장세, 중국의 안방 텃세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한국은 자타공인 쇼트트랙 강국이다. 동계올림픽 하면 단연 쇼트트랙이 먼저 떠오를 정도다. 한국은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2018 평창 대회까지 쇼트트랙에서만 총 금메달 24개(은메달 13개·동메달 11개)를 따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챙긴 금메달이 총 31개임을 감안하면, 쇼트트랙의 위상을 알 수 있다. 평창 대회 때도 금메달 5개 중 3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심석희에 이어 김지유마저 이탈하면서 선발전 4, 5위였던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이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개인전 및 단체전을 뛰게 됐다. 선발전서 6, 7위에 올랐던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은 단체전 멤버로 합류했다.

선수단 구성 면에서 보면 이전 올림픽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벌써부터 단념하기엔 너무 이르다. 특히 쇼트트랙은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의외의 결과가 종종 나온다. 일단 한국은 최민정이 굳건히 중심을 지키고 있다. 그는 이번 올림픽서 한국 선수단이 가장 확실하게 믿는 메달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2연패를 노린다. '심석희 사태'로 마음고생을 한 최민정은 월드컵 1차 대회 때 부상까지 당했지만, 4차 대회 1000m 금메달을 따내며 베이징에서 전망을 밝혔다. 경험도 충분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유빈 등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기량이 급성장한 이유빈도 있다. 4년 전 평창 대회 막내였던 이유빈은 이번 시즌 월드컵 무대를 통해 장거리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는 월드컵 1~4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두 차례나 따내며 이 부문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유빈은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력도 올라온 상태"라며 베이징에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ISU 역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과 이유빈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았다. ISU는 이유빈에 대해 "장거리 종목의 확실한 경쟁자다. 최민정과 이유빈은 한국의 계주 연패 달성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부에서 메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남자 대표팀은 선발전 순위대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이 올림픽에 나선다.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서고 곽윤기와 김동욱은 단체전에만 출전한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황대헌은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예열을 마쳤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500m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맏형' 곽윤기는 "황대헌이 500m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용기를 줬다. 황대헌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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