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는 신한·KB국민카드가 일찌감치 금융사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어서 삼성카드가 선두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2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삼성생명의 암입원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및 임직원 제재 등 조치를 내렸다.

기관제재는 등록·인가 취소-영업정지-시정명령-기관경고-기관주의 등 5단계로 나뉘는데 기관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앞서 금융위는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삼성카드가 신청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이번 징계로 삼성생명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카드는 물론 삼성화재·증권 등 삼성금융 계열사들은 1년 동안 신사업 발굴과 진출이 어려워졌다.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금융회사는 최소 1년간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개별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 습관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관리와 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달 5일 오후 4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33곳이 서비스를 개시했고 카드사 중에는 신한·KB국민·하나·비씨·현대·우리·롯데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카드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카드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자산관리 집사'라는 명칭으로 초개인화에 집중한 맞춤형 상품·신용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고 KB국민카드 역시 마이데이터 플랫폼 '리브메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자산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 롯데카드는 '자산매니저', 비씨카드는 '내자산'이란 이름으로 마이데이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무엇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예·적금 계좌잔액, 보험 정보, 통신료 납부내역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한 앱에서 확인할 수 있어 카드사들은 자사 앱에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품을 내걸어 홍보에 한창이다.

신한카드는 이달까지 연결한 금융기관 수가 많은 수록 1등 경품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이벤트를 진행, KB국민카드는 내달까지 마이데이터 연동 시 인기작가의 NFT(대체불가토큰)까지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건 물론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플랫폼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경쟁력은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에 달려있겠지만 이제 막 서비스가 개시한 만큼 초반 고객 유치가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