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라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김정률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한국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공감했지만, 그 해결 방안을 놓고선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중국측에 알렸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침략으로 인한 전 세계의 안보와 경제적 위험을 강조했고, 긴장완화와 외교가 앞으로 나아갈 책임있는 길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은 신민스크 합의(민스크 협정 II)라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신민스크 합의는 안보리의 허가를 받은 기초적인 정치문서로 확실하게 이행돼야 한다. 중국은 이 합의의 정신과 노력에 부합하면 모두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다만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가 중시되고 해결돼야 한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냉정을 유지하고 긴장을 자극하고 위기를 조장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이어 "지역의 안보는 군사 집단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할 수 없다"며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15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은 전략적 위험 관리, 보건 안보, 기후 변화 등에 대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특히 블링컨 장관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해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불장난을 멈추라고 했다.


왕 부장은 "올해는 상하이 공동성명이 발표된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과 미국이 서로를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이자 미래 중·미 평화 공존의 담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는 새로운 형세의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대국간 경쟁은 이 세계의 주제가 아니며 미국과 세계 각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입각해 세계 발전 대세에 순응하고 양국 수뇌부의 중요한 컨센서스를 잘 정착시켜야 한다"며 "반드시 양국 협력을 늘리고 이견을 건설적으로 관리해야 하다"고 했다.

왕 부장은 "압박은 중국 국민을 보다 단결하게 만들고, 대결은 중국이 강대하게 되는 것을 저지할 수 없다"며 "미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해를 중단하고 대만 문제에 있어 불장난을 그만둬야 한다. 각종 반중국 억제의 좁은 울타리를 만드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미의 가장 중요한 작업은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화상 회담을 하면서 달성한 컨센서스의 실현"이라며 "시 주석은 회의에서 반세기에 걸친 중·미 교류의 경험과 교훈을 종결하고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공영 등 3가지 원칙을 제안해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 방향을 뚜렷하게 가리켰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미국은 신냉전과 중국 체제 변화, 동맹 강화를 통한 반(反) 중국, 대만 독립지지, 중국과 충돌·대항이 발생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이전 정부와는 다른 적극적인 소식을 대외적으로 방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미국의 대중국 정책 기조가 실질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 표시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게 사람들의 시각"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 관련해 잘못된 행동과 말을 쏟아내고, 이는 양국관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양국 외무장관의 상시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밝힌 입장이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화가 없으며 미국은 미국 선수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응원하며 중국 국민의 춘절(음력설)을 축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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