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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0년 상반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심(?)으로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세상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돈 빌려 투자할 것”을 종용했다.낮은 금리 덕에 수억원을 빌려도 한 달에 내야 할 이자는 ‘껌값’으로 치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시기가 이토록 짧을 줄은. 넘쳐나는 시중의 유동성은 ‘기업투자→소비진작’ 등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지 않고 물가를 치솟게 했고 결국 인플레이션이란 우려로 종결되면서 정부는 시중 유동성 조절에 나섰다. 한국에선 이미 반 년 전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1년 전 2%대였던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4%대로 뛰었고 올 연말이 되면 7%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기대감을 한껏 높이며 행복한 투자를 유도했던 금리가 대출자들의 목을 조이고 있다.
① 주담대 ‘7% 시대’, 목졸리는 영끌족… 전세대출자도 ‘지옥행’
② 전세대출 한 달 이자 164만원… 월세는 103만원
③ 대출이자 4%p 뛸 때 예금금리는 고작 0.4%p 올랐다
④ 기준금리 1.25%로 같은데 예대마진은 0.7%p 더 벌어졌다
⑤ 카드론 이자율 20% 육박… 2금융권 두드린 대출자들 '빚폭탄' 우려
⑥ “그깟 대출이자, 우린 빚내서 ‘공모주’ 청약한다”
한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1.43%였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2.90%로 당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1.47%포인트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51%, 가계대출 금리는 3.61%로 예대금리차가 2.1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예금금리가 0.08%포인트 오르는 사이에 대출금리는 0.71%포인트 치솟은 결과다. 대출금리 인상폭이 예금금리 상승폭의 약 9배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6개월에 걸쳐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사이에 대부분의 예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폭의 최대 1.6배 뛰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8월 말 2.92~4.42%에서 1월 24일 3.89~5.65%로 금리 상단이 1.23%포인트 뛰었다.
기준금리는 약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현재 대출금리가 더 높은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인데다 시장금리가 올라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대출 공급이 줄면서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였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시장금리의 영향도 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AAA등급·무보증) 5년물을 기준으로,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1년물을 기준금리로 각각 삼는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친데다 지난해보다 강화된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대출금리는 더 빠른 속도로 올라 예대마진 역시 더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은행권 주담대와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조만간 각각 6%, 5%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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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