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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동계올림픽 '메달 텃밭' 역할을 해왔던 쇼트트랙 선수단이 예상치 못한 스타트를 끊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성계주 종목에서 빈손에 그칠 것이란 해외 언론의 어두운 전망을 비껴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외신의 분석력에 무릎을 치게 되는 꼴이 됐지만, 주눅 들 필요는 전혀 없다. 남은 시간은 충분하다. 귀신같은 적중력을 보여준 외신 역시 혼성계주를 제외한 종목에서는 한국의 선전을 예상했다.
첫 금메달 획득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개인 종목에서 드러난 한국 선수단의 기량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한국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했다. 1조에서 출발한 한국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넘어지며 2분48초308의 기록으로 조 3위에 그쳤다.
혼성계주는 3개 조 1, 2위와 각 조 3위 중 기록이 좋은 두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은 2조 3위 카자흐스탄(2분43초004), 3조 3위 미국(2분39초043)에 밀렸다.
이 종목은 국제 대회에서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절대 강자가 없었다. 비록 한국이 올림픽 직전 열린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부진했다고 하더라도 올림픽 무대에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웠다.
일단 외신은 월드컵 대회의 성적 만을 가지고 한국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은 개최국 중국과 러시아, 네덜란드가 1~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쳤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의 예상도 같았다.
애석하게도 이는 적중했다. 한국은 빈손에 그쳤고 중국은 정상에 올랐다.
과정이 어쨌든 예선 탈락이란 결과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앞선 월드컵의 부진이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해서였다는 변명도 더는 의미가 없어졌다. 실수는 뼈아프지만, 이를 최소화하는 것도 실력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쇼트트랙 선수단의 선전 여부는 한국의 올림픽 종합 성적과 직결되는데 첫 단추부터 잘 끼우지 못했다. 한국 쇼트트랙에 대한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내는 중국의 기를 살려준 것도 불안 요소다.
그러나 낙담은 이르다. 남은 개인 종목 및 계주에서 제 실력만 발휘하면 메달 획득 가능성은 대표팀에도 열려있다.
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역대 31개의 금메달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황대헌과 최민정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남은 개인 및 계주 종목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실력은 충분하다. 혼성계주에 앞서 열린 남자 1000m에선 황대헌(강원도청)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 종목에 나선 박장혁, 이준서(한국체대)도 준준결승에 안착하며 메달 전망을 높였다.
여자 500m에 나선 최민정(성남시청)도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투톱' 황대헌과 최민정의 주 종목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여자 500m 예선에서 탈락한 이유빈(연세대)은 월드컵 1~4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두 차례나 따며 랭킹 1위로 올라선 상태다.
외신도 그렇게 보고 있다. AP통신은 남자 1000m(황대헌)와 여자 1500m(이유빈), 남자 5000m 계주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자 1000m(최민정)와 남자 1500m(박장혁), 여자 3000m 계주에선 은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이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쇼트트랙에 걸린 첫번째 메달을 놓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럴 때 달리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쇼트트랙엔 아직도 8개의 금메달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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