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사 가운데 KB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이 지난 8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나란히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저금리 기조로 대출 자산이 늘어난데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돼 이자이익이 늘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KB금융은 2년만에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가 부양에 나서 이같은 움직임이 다른 금융지주사로도 확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B금융은 지난 8일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7.6% 늘어난 4조40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가 4조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에선 9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4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늘었다.


지난해 은행의 대출자산이 전년보다 7.9% 늘어난 319조원에 달한데다 지난해 그룹과 은행의 연간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83%, 1.58%로 전년대비 각각 0.07%포인트씩 개선됐다.

순수수료이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22.5% 급증한 3조62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소비회복에 따라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주식시장 호황과 IB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계열사별로 순이익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2조5908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KB증권은 5943억원, 국민카드는 418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9.6%, 29% 늘었다.


특히 KB금융은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KB금융은 2020년 20%로 낮췄던 배당성향도 이날 26%로 올렸다. 주당배당금은 전년대비 약 66% 증가한 2940원으로 책정됐다.

기업은행 중기대출 200조 돌파… 지난해 순익 2조 넘어

기업은행도 사상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순이익이 2조425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6.7% 급증했다고 밝혔다.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65.2% 증가한 42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은행 별도 순이익은 전년대비 60.2% 늘어난 2조24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20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86조8000억원)보다 9.2%(17조1000억원) 증가했다. 중기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권 처음이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2.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호실적을 낸 배경과 관련해 "초저금리대출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자산성장, 정부정책 효과 등에 따른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따른 자회사 이익증가 등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