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주사제에 이어 먹는 형태까지 확대되면서 편의성과 효능에 관심이 쏠린다./사진=셀트리온
▶기사 게재 순서
① 팍스로비드 잡아라… 먹는 약 전쟁
② 한 방에 끝내자, 주사제 파고든 전통 제약사
③ 다양한 제형… 흡입형 치료제에 스프레이형도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주사제에 이어 먹는 형태까지 확대되면서 편의성과 효능에 관심이 쏠린다. 의료계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제가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제형의 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이 더 많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경구용(먹는)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로 거론된 가운데 전통적인 주사제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사들도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첫 치료제인 경증 대상 렉키로나를 개발했고 종근당은 중증 대상 주사제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사제, 안전성·지속성 강점… 셀트리온 렉키로나 대표주자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사제 치료제의 장점은 단연 안전성이다. 먹는 치료제는 환자 스스로 복용하기 때문에 편의성은 있지만 복용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병용금지 의약품은 무려 28가지나 된다. 중증 신장 질환, 간 질환 등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복용이 금지돼 처방도 까다로운 편이다.

반면 주사제는 필수적으로 병원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해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높다는 평가다. 지속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하루에 2번씩 3알을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복용을 멈출 수 없다. 주사제는 한번 접종 시 효과가 이어져 편의성이 경구용에 비해 더 높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60분 단일 정맥주사형으로 개발된 배경이다.

현재 유일한 국산 치료제인 렉키로나(성분 레그단비맙)는 대표적인 주사제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빠르게 개발했고 국내를 넘어 유럽에서 정식 판매허가를 얻어내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투여가 시작된 이후 치료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중증 진행도를 지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20일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6~9월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코로나19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 626명을 대상으로 중증 진행률을 분석한 결과 렉키로나는 중증 진행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주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렉키로나 성분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후보항체 ‘CT-P63’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

CT-P63은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항체치료제 후보물질로 글로벌 임상 1상에서 델타 등 주요 변이에 대한 중화능을 입증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초기부터 바이러스 변이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총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중 32번 후보항체였던 CT-P63의 우수한 중화능을 확인한 뒤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연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며 국내 제약사 ‘빅3’가 된 종근당도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사진=종근당

빅3 올라선 종근당, 치료제 개발 속도

연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며 국내 제약사 ‘빅3’가 된 종근당도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종근당이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은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나파벨탄은 항응고제·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종근당은 2020년 러시아에서 코로나 중증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나파벨탄이 중증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치료기간과 치료율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말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도 임상 3상을 승인받으면서 글로벌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인도, 러시아, 브라질, 태국에서도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중증 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임상은 지난해 7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첫 환자를 등록한 데 이어 총 14개 기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위해서는 백신뿐 아니라 여러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브라질, 인도, 페루 등 여러 국가로 임상을 확대해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종근당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의 11%에 해당하는 약 11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사용했다. 지난해 총 31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으며 국내 제약사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