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우크라 대사관 전원대피령…"中 오싹한 침묵 멈춰라"
호주, 대사관 업무 서부도시 리비우 임시 사무실로 이관
모리슨 총리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침묵"…독재국 연합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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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호주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에 대피령을 내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키예프 주재 호주 대사관 업무를 폴란드와의 국경에서 약 70㎞ 떨어진 서부 리비우의 임시 사무실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현지 체류 호주인들의 대피도 권고했다. 페인 장관은 "호주인들에게 상업적 수단을 이용해 즉시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런 상황을 언급하며 "매우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위협하고 괴롭히는 러시아의 횡포를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침묵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미국·호주·일본·인도의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를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호주를 기꺼이 비난하면서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하는 것에 대해 오싹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독재국가 간의 연합이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 호주는 결코 가벼운 입장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주는 지난 2018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자국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하고,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한 뒤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 외에도 이미 여러 나라들이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다.
전날 영국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를 권고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키예프 주재 대사관의 대면 영사 지원을 중단하고, 외교관을 추가 철수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또한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가급적 빨리 떠나라"고 권고했다. 일본 외무성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모든 일본 국적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 외교부도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이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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