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올해 배당성향이 예년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하기 위해 사내유보금을 쌓아둬야 한다는 판단 등이 작용했다. 사진은 2021년 12월 열린 손해보험사 CEO 간담회./사진=뉴스1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당성향은 예년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 이후 주주들에게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하기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배당 삭감 압박에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고심 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주요 보험사들은 2021년 경영 실적발표(IR) 및 배당성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다. 21일에는 삼성화재ㆍDB손해보험, 22일에는 삼성생명과 현대해상 순으로 실적을 공개한다. 

현재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배당성향을 이사회에서 결정해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45.4%로 전년동기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순익이 1조1240억원으로 사상최대고, 배당금 총금액도 5101억원으로 전년(3741억원)보다 1300억원이 넘게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삼성화재 배당성향은 2019년 회계연도에는 56.2%, 2020년에는 49.6%로 3년째 하락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보통주식 1주당 62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의결했다. 배당성향은 10.1%다. 이는 35%를 기록한 2019년보다 24.9%포인트 낮은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배당성향은 2018년 35.2%, 2019년 34.9%, 2020년 34.8%로 지난 3년간 평균 35% 수준을 유지해 왔다. 2021년엔 1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6.7%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순익이 1조4694억원으로 예상되고 배당금 규모도 5387억원으로 전년보다 9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큰 차이가 없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배당성향이 26.8%로 전년보다 2.9%%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삭감 정책을 의식한 결과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라는 취지로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내유보금 등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2020년과 2021년 순익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를 배당을 소진하기 보단 유보금을 모아야 한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실질적으로 풀린 상황이지만 그 여파가 아직까지 작용하고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보험사들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을 고민 중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자사 주가가 저평가 됐을 때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이 회사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매입한 주식은 일정 기간 후 이익을 취하지 않고 소각하는 방식이다. 2020년 배당금 총액은 670억원, 시가배당률은 1.9%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 대부분이 배당을 축소하려는 분위기에 보험사에서 배짱을 부릴 수를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