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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 이후 주주들에게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하기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배당 삭감 압박에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고심 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주요 보험사들은 2021년 경영 실적발표(IR) 및 배당성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다. 21일에는 삼성화재ㆍDB손해보험, 22일에는 삼성생명과 현대해상 순으로 실적을 공개한다.
현재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배당성향을 이사회에서 결정해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45.4%로 전년동기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순익이 1조1240억원으로 사상최대고, 배당금 총금액도 5101억원으로 전년(3741억원)보다 1300억원이 넘게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삼성화재 배당성향은 2019년 회계연도에는 56.2%, 2020년에는 49.6%로 3년째 하락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보통주식 1주당 62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의결했다. 배당성향은 10.1%다. 이는 35%를 기록한 2019년보다 24.9%포인트 낮은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배당성향은 2018년 35.2%, 2019년 34.9%, 2020년 34.8%로 지난 3년간 평균 35% 수준을 유지해 왔다. 2021년엔 1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36.7%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순익이 1조4694억원으로 예상되고 배당금 규모도 5387억원으로 전년보다 9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큰 차이가 없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배당성향이 26.8%로 전년보다 2.9%%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삭감 정책을 의식한 결과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라는 취지로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내유보금 등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2020년과 2021년 순익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를 배당을 소진하기 보단 유보금을 모아야 한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실질적으로 풀린 상황이지만 그 여파가 아직까지 작용하고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보험사들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을 고민 중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자사 주가가 저평가 됐을 때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이 회사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매입한 주식은 일정 기간 후 이익을 취하지 않고 소각하는 방식이다. 2020년 배당금 총액은 670억원, 시가배당률은 1.9%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 대부분이 배당을 축소하려는 분위기에 보험사에서 배짱을 부릴 수를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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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