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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새로운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탄생한다. 이번 선거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의 2파전 구도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The-k호텔에서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선출한다. 각 후보의 연설을 시작으로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79개 저축은행이 1사1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된다. 임기는 3년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빠르면 이날 오전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선거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으로 '민·관' 대결 구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이 곽후섭(10대)·이순우(17대)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이 자리를 꿰찼던 만큼 이번 선거로 오랜 관행이 바뀔지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현장 경험'이 두드러진다. 그는 HSBC은행을 거쳐 아주저축은행 대표,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폭 넓은 네트워크도 그의 강점 중 하나다.


반면 이해선 전 위원장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 이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9기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기업재무구조개선단 국장,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거쳤다. 이외 제15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두 후보는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저축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예금보험료율 인하, 저축은행 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다. 예보료는 금융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매년 납부하는 보험료로 현재 예보율은 저축은행이 0.4%로 시중은행(0.08%)보다 5배나 높은 상황이다.


업계는 새로운 회장의 탄생을 기대하면서도 두 후보의 공약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지난달 성명서를 발표해 "저축은행 출범 50년을 맞이하고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중앙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음에도 저축은행중앙회의 공익적 역할과 거래자 보호 기능 강화 역할 등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자도 미래비전과 주요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는 "서민금융 확대, 거래자 보호, 신용 질서 확립 등 저축은행중앙회의 제정 취지에 따라 소비자 보호와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한 공공적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재정립해야 한다"며 "향후 3년은 중앙회의 모호한 정체성을 바로 잡고 저축은행의 미래 50년을 새롭게 정비하고 도약하는 전환의 계기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예보율 인하, 규제 완화 등 비슷한 공약을 내건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금융업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꼽히다 보니 공약 자체가 유사하게 갈 수밖에 없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