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딩크가 나타났다"…유세차 오르자 몸풀린 尹 '어퍼컷' 떴다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 부산 유세서 탈피…일일이 악수·정면 응시·자연스러워진 몸짓
홍준표 대구 연설서는 "네, 형님!" 깜짝 답변…젊은층 열광 속 장년층 '실수' 우려
뉴스1 제공
3,760
공유하기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손인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서자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지자들의 거대한 함성에 휩쓸려 즉흥적으로 나왔다는 의견도 있으나, 지역 선대위 발대식에서의 윤 후보의 모습을 고려하면 분명한 변화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의 변화된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전날(15일)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유세에서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꼽힌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날 마지막 유세지로 부산을 찾았다. 윤 후보의 변화된 모습은 유세차 단상에 올라설 때부터 감지됐다.
부산 유세 단상은 앞선 지역들과 달리 '티'(T)자 모양으로 배치됐다. 윤 후보는 유세차에 오른 후 무대 앞으로 걸어나가 지지자들과 일일이 손을 잡아줬다. 또 두 팔을 번쩍 치겨 올리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지난해 6월말 정치를 시작하고 큰 몸짓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윤 후보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다.
'결정타'는 연설을 시작하기 직전에 나왔다. 윤 후보는 마이크에 앞에 잠시 섰다가 이내 뒤로 물러서서 좌측을 향해 '어퍼컷'를 연신 선보였다. 손가락으로 '가위' 모양을 만들어 누군가를 힘차게 가리키기도 했다. 좌측을 향한 세리머니는 우측으로 돌아서서도 이어졌다.
이내 마이크 앞으로 돌아온 윤 후보는 연설에서도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윤 후보는 통상적으로 연설문을 보면서 연설한다. 그러나 부산 연설에서는 연설문을 거의 보지 않고 청중들과 눈을 마주치며 즉흥적인 연설을 선보였다. 발언을 하면서는 강조할 때와 힘을 뺄 때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과 대전, 대구에서 비슷한 내용의 연설을 해온 점을 고려하더라도 윤 후보에게서 보기 드문 장면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윤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도 청중들과 어울리는데 전혀 어색함을 보이지 않았다. 단상 아래에 있던 지지자들의 손을 몇 번이나 잡아주느라 단상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 가덕도 신공항 조기 착공 기원 퍼포먼스에서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몸짓을 취했다.
지지자들이 응원의 의미로 빨간색 종이 비행기를 날려줄 때는 또다시 '어퍼컷'을 선보이며 화답했다. 연설 전보다 더 힘이 실린 액션이었다.
대구 유세에서는 윤 후보의 알려진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지지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윤 후보에게 몇 가지 공약을 약속하냐고 물었는데,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첫 질문에 "네, 형님!"이라고 크게 답했다.
특히 홍 후보와 떨어져 있던 윤 후보가 질문이 끝나자마자 곁으로 다가와 마이크에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단 점에서 생소한 모습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질문에서도 윤 후보는 마이크에 대고 큰 목소리로 홍 의원의 제안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와 가까운 지인들은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워낙 소탈하고 호방한 성격이다. 그동안 잘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제 유세 과정에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사법시험 9수만에 합격했는 데, 아홉번째 시험을 보기 3일 전 결혼하는 친구의 함진아비(혼인 때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보내는 함을 지고 가는 사람)로 대구까지 갔던 일화는 유명하다.
윤 후보의 호방한 성격이 몸짓으로 드러나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콘서트 현장'이나 '윤석열 유세뽕' 등의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기사 댓글에는 '히딩크 감독 같다' '국가대표 응원단장인가'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윤 후보가 분위기에 휩쓸려 혹시나 모를 사고나 실수를 하지 않을까 우려섞인 반응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