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정관스님이 채식에 대한 신념과 비법을 공개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채식 데이'로 펼쳐져 채식왕 사부 정관 스님이 등장했다.

하루 종일 육식을 먹었던 멤버들은 이날 이어질 채식 식단에 기뻐했다. 이들은 현재 채식 인구가 250만 명에 달하며, 학교에서도 채식 식단이, 기업에서도 채식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관 스님이 철학자 셰프이자 이날의 사부로 등장했다.


정관 스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정말 미슐랭 셰프나 레스트랑을 갖춘 사람들이 나왔는데 제가 나온 에피소드는 자연을 배경으로, 그냥 수행자가 음식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 게 심금을 울렸다고 하더라"며 "2015년에 20명 정도 초청해서 만찬을 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뉴욕타임즈 기자를 초청했고, 그때부터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이 매주 20~30명씩 템플스테이에 왔다"고 밝혔다.

양세형은 '채식에 대해 영양소가 불균형하다는 선입견이 있지 않냐'고 물었고, "채식이 불균형하다는 생각 자체가 고루하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채소 자체가 찬 음식이라, 생채소 자체만 먹으면 안 된다, 생채소에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게 있는게 그게 우리가 말하는 독이다"라며" 그래서 채소를 어떻게 순화시켜서 삶는다든지, 찐다든지 하면 그게 다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보약이 되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제철 채소에 대해선 그에 맞춰서 먹고 남은 건 데쳐서 말린 다음에 건나물로 만들어서 그걸 겨울에 먹는다고 설명하며 나물도 발효음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리는 그렇게 하되, 꼭 다른 발효음식이 들어가야 한다. 그냥 먹으면 안 되고 간장, 된장 찬 음식에는 열을 내는 발효 양념이 들어가야 비건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

특히 정관스님은 "부처님이 말하길, 육식을 하면 자비로운 마음이 끊어진다"고 했다. 이에 이승기는 "육식을 하니까 확 예민해지더라"고 했고, 양세형이 "어제 막 예민해지고 욕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관스님은 "기분 좋고, 청량한 몸으로 만들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정관스님은 자신의 국보 1호를 소개하며 "22년째 들어가는 간장"이라며 "어디 갈 때 무조건 가지고 다닌다"며 직접 보여줬다. 이어 "89~90년도 즈음부터 영암에서 담근 걸 가지고 다닌다"라며 "한식과 채식 이 모든 건 세월이다, 나의 삶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채식을 맛보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먼저 가래떡을 20년 된 간장에 찍어 먹은 이승기는 "가래떡에 간장 처음 찍어 먹어봤는데, 안 구워도 진짜 맛있다"라고 했다. 이어 참기름에도 찍어 먹은 이승기는 '고기와 어떤 것이 다르냐'고 묻자, "고기"라고 답했다. 정관스님은 "그만 먹어라"고 했고, 이승기는 "고기는 예상이 가능한 맛인데, 20년 된 건 진짜 대박"이라고 극찬했다.


메인 요리로는 묵나물 9종 밥상을 꾸리기로 했다. 각종 나물을 손질하던 정관스님은 "칼을 힘을 못 쓸 때 쓴다, 손에 기운이 있기 때문에 손의 기운을 쓴다"라며 "대신 주무르면 안 되는 게, 손에 열이 있어서 음식이 상하기 쉽다"고 주의를 알렸다.

정관 스님은 특히 요리를 하며 모든 식재료를 설명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요리를 하려면 본체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식재료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그게 수행"이라며 "내가 죽순이 되고, 죽순이 내가 되어야 한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수행인 만큼, 본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숙주 나물을 손등에 올린 뒤 향을 맡고는 맛을 음미했고, 양세형은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지 왜 알겠다"며 감동했다. 이에 정관스님은 "채식은 지속 가능한 나의 몸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단백질이 모자랄 수 있는 부분은 콩가루 국으로 채우겠다"고 한 뒤, 나물 9중주 한 상차림을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채식 밥상을 먹은 멤버들은 모두 감탄을 했다.

이어 이승기는 "요리를 이렇게 잘 하시는데 왜 출가를 결심했냐"고 물었다. 정관스님은 "출가를 했으니 더 큰 덕"이라며 "이제 나이가 드니까 고향 생각과 부모 생각이 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중이 되고 출가를 하고 7~8년 동안 연락을 안 했다"며 "가족 모두가 아무도 몰랐다. 알면 집으로 데려가니까 가출을 한 줄 알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관스님은 "그리고 이후에 연락 했더니 데리고 간다고 연락이 와서 도대체 이 집단(절)이 뭘 하는지, 왜 딸이 안 오는지 보겠다고 하시더니, 고기 반찬이 없고 새벽 3시되면 깨워서 수행하고 앉혀 놓고 하니까 도대체 뭐냐고 하시더라"며 "아버지가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잠도 안 재우고 고기반찬도 안 주니까 고기라도 실컷 먹여서 보내겠다고 했는데 내가 듣고 있다가 성질이 나서 표고버섯을 이만큼 가지고 가서 계곡으로 가자고 했다, 계곡물로 푹 끓여서 드리면서 이게 스님들 고기라고 했더니,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냐 고기보다 더 맛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내가 딸이 해준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려서 간다라며, 절에 내려와 내게 속세 때 이름을 부르겠다고 하시더니, 국왕도 스님에게 절을 하니 네도 여기 앉으라며 내게 삼배를 했다"며 "그러면서 나는 간다고 하고 가셨는데,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 자는 듯이 돌아가셨다, 마음을 놓고 돌아가신 것이다, 표고버섯을 먹으면 아버지가 생각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출연진들에게 표고버섯 요리를 선보이며 "채식에서도 고기와 생선 맛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식을 하면 모두가 수행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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