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290원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서울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주 만에 리터당 1800원을 재돌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4.70원 상승한 1801.57원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12일 이후 14주 만이다.

같은 서울 지역 내에서도 지역별·브랜드별로 휘발유 판매 가격 편차가 컸다. 가장 싼 곳은 서초구에 위치한 한 알뜰주유소로 리터당 1694원에 판매된 반면 중구에 위치한 SK에너지 서남주유소는 리터당 2571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도 리터당 1735.95원으로 전날대비 2.11원 올랐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기록한 리터당 1807.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유 가격 역시 서울 지역은 리터당 평균 4.99원 오른 1635.88원에 판매 중이며 전국 평균 가격도 2.60원 오른 1560.07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기름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급등 여파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주요 국가의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그면서 유럽 국가들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석유 사용량을 늘리며 국제유가가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20일 배럴당 70.1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두달 만인 이달 18일 배럴당 90.30달러로 20달러 이상 치솟았다.


국내 유류세 인하 효과도 사라졌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류세 20% 인하 조치 이후 9주 연속 하락했던 국내 기름값은 1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18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는 유류세 추가 연장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8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현재 국제유가 상승 충격 완화에 기여하고 있는 유류세 20% 인하조치는 4월말 종료 예정이나 국제유가 동향을 보아가며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