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크렘린궁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상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해외 파병 승인 요청을 22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장악 지역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에서 참석 의원 153명이 해당 결정을 지지했으며 아무도 이에 반대하거나 기권하지 않았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상원이 해외 파견 군 병력 수와 작전 지역, 주둔 임무, 체류 기간 등을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일임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을 담은 결정문은 채택 순간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정은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곳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들이 장악한 자칭 공화국으로, 전날 러시아로부터 독립 승인을 받았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두 지역으로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22일 러시아 상원이 푸틴 대통령의 해외 파병안을 승인하고 있다. © AFP=뉴스1

상원의 파병안 승인 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2014~2015년에 맺어진 '민스크 협정'이 우크라이나측의 위반으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DPR과 LPR을 승인했고 민스크 협정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이행해야 할 것이 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러시아가 두 공화국이 확장된 영역을 이들의 영토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는 지역까지도 반군의 영토로 인정한다는 크렘린궁 발표를 재확인한 것이다.

자칭 DPR과 LPR은 지난 2014년 돈바스 지역 전체를 독립 지역으로 선포했었다. 하지만 이후 내전에서 정부군에 밀려나 지금은 돈바스 지역의 약 3분의 1만을 차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에서 병력을 사용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필요하다면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돈바스 지역으로 병력을 즉각 투입하라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 "돈바스 내 러시아 군의 활동은 현장 상황에 달려 있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 군이 특정 활동을 수행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을 중단하고, 중립을 유지하며 무장을 해제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핵 야망이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며 수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핵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핵 능력에서) 유일하게 부족한 점은 우라늄 농축도"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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