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일(24일) 임기 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 가운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4번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차례(0.50→1.25%) 올리는 동안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가 이에 부합한 적은 2번뿐이었다.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올렸던 지난해 8월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가운데 7명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당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8월 11~17일 채권 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100명 중 67명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이 설문 대상에는 펀드매니저 등 채권 운용과 중개업무 담당자가 대부분 포함돼 있었다.


앞서 한은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그 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번에 0.50%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같은 해 5월 사상 최저수준인 0.50%로 떨어졌고 15개월 뒤인 지난해 8월 0.75%로 올랐다. 채권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이후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두달 뒤인 10월에 열렸는데 채권전문가의 전망대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9월 27∼30일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채권전문가 10명 중 약 9명이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것이다. 이들 예측대로 한은은 지난해 10월 중국 헝다 사태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진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은행이 가파른 물가 상승세와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인식해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렸는데 당시에도 채권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이어 채권 전문가100명 중 57명은 올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한은은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두달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1.25%)으로 23개월만에 돌려놨다.


채권전문가 88%는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은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한 데다 다음달 대선을 앞둔 만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응답자 비율이 하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