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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항공업계를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대형 항공사는 줄어든 여객을 항공화물 운송으로 이겨냈지만 언제까지 화물로 버틸 순 없는 노릇이다. 줄어든 여객을 온몸으로 떠안은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에 허덕이며 암흑의 터널에 갇혀 있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내건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조건을 수용했지만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던 꿈은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40개의 국내외 노선 반납으로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한숨도 깊어졌다. 줄어든 노선에 고용이 불안해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미래도 암울하다. 탄식을 거듭하고 있는 항공업계는 악재를 뚫고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까.
①여객기 못 뜨는 항공업계 “울고 싶어라”
②시너지 없는 빅딜에 대한항공 울상
③대한항공·아시아나 ‘알짜노선’ 반납에… 인력·항공기 ‘빨간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먹구름이 낀 항공업계가 여전히 울상이다. 대형항공사는 해외 노선 운항 중지에 따른 여객 감소 위기를 항공화물 운송으로 메워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무착륙 관광비행과 기내식 카페 등을 운영하며 연명하지만 힘겹다. 고용유지지원금 종료까지 겹쳐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항공업계의 타격은 끝날 기미가 없다.
급감한 여객… 팬데믹 전 1.2억명→ 지난해 3636만명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 나라의 출입문이 봉쇄되면서 국제선 하늘길이 꽉 막혔다.
사이판·싱가포르 등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오가는 여행객이 일부 있지만 매년 수 천 만명을 해외로 실어 나르던 때와 비교하면 항공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줄어든 여객 수요는 여전히 회복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년대비 7.7% 감소한 3636만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이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321만명으로 전년 대비 77.5%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읜 9039만명 보다는 96.4%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일본(-93.3%) ▲오세아니아(-89.1%) ▲아시아(-88.3%) ▲중국(-81.1%) ▲유럽(-57.5%) ▲미주(-32.5%) 등이 크게 줄었고, 중동 등 기타 지역만 4.7% 늘었다.
지난해 국내선 여객은 3315만명으로 전년대비 31.7% 증가했다. 코로나19 탓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수요가 늘면서 국내선 여객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화물은 늘었다. 전체 국제 항공화물은 수출 호조 등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한 342만톤,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오세아니아주(-16.6%)를 제외한 전 지역이 증가해 17.5% 는 333만톤을 기록했다.
화물로 돌파구 뚫은 대형사, 잇몸으로 버틴 LCC
대형 항공사는 여객이 급감한 위기를 항공화물로 돌파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LCC는 여전히 회복 가능성이 요원하다.
최근 대한항공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 515% 증가했다. 1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이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입성 기록이다.
두 항공사 모두 급감한 여객의 빈자리를 여객기를 활용한 항공화물 운송으로 채웠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여객기 좌석을 제거한 항공기로 화물을 수송해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했고 항공화물 운임이 크게 올라 역대급 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해 당분간 항공화물 운송에 집중하며 줄어든 여객 실적을 메울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객 수요 회복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대형 항공사와 달리 LCC는 지속적인 적자행진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선 여건에 코로나19 팬데믹에 막힌 국제선 하늘길은 치명타를 안겼다. 일부 LCC는 쇼핑몰이나 커피숍 등에 기내식 카페를 운영하거나 무착륙관광비행 상품 등을 내놓고 있지만 바닥이 드러난 실적을 메우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의 항공업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2월을 끝으로 종료되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LCC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으로 휴업수당을 지급하며 버텼지만 3월부터는 자체 수당을 줘야 한다”며 “무급휴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여객 수요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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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