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천연가스 공급 차질을 우려해 천연가스 스와프를 실행할 경우 한국도 도입물량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에서 서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과 미국이 ‘천연가스 스와프(맞교환)’를 실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도 도입물량 일부를 유럽으로 돌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한국가스공사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으로 국제유가는 전날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4% 이상 오른 배럴당 102.8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100만btu(열량단위)당 4.8달러로 4.6% 올랐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가로 유럽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독일은 60% 이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으로 미국과 유럽 등이 러시아 제재를 본격화하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서방국가와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러시아는 유럽을 향한 가스관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이를 대비해 미국 등에 천연가스 공급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물량 일부를 유럽 쪽으로 돌리는 ‘천연가스 스와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유가가 급등하고 한국을 향한 유럽의 LNG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천연가스 스와프에 동참하면 가스공사가 수혜 받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가스요금에는 연료비 연동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및 가스 생산에 쓰이는 석탄과 천연가스·중유 등의 가격변동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유가 급등으로 원가가 오르면 요금이 인상되고 유가가 내려가면 요금도 인하되는 구조다.

세계적으로 LNG발전이 늘어난 점도 가스공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은 ‘2022 LNG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LNG 수요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지난해 대비 90% 성장해 연간 7억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지난해 LNG 수입량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전세계 3위(4000만톤)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이유를 바탕으로 가스공사의 실적호조를 예상한다. 증권업계는 가스공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2.0%, 43.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