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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당초 터키 해협을 지나 흑해로 군함을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터키 정부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터키가 해협을 봉쇄하기 전 러시아에 제안한 요청을 러시아가 수락한 것이며 경제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서방 국가와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일간지 하버투르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군함 4척을 우리 해협으로 보내지 말라고 했고 러시아도 해협을 통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로이터 통신은 구축함과 호위함 등 러시아 군함 최소 4척이 지중해를 지나 흑해로 가기 위해 터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흑해로 가기 위해서는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터키의 다르다넬스해협과 보스포루스해협을 지나야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지난 1936년 체결된 몽트뢰 조약에 따라 다르다넬스와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할하고 있다. 조약에 따르면, 터키는 전시 상황과 위협 발생 시 외국 함대의 항행을 규제하고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터키는 지난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해협을 봉쇄했다.
다만 차우쇼을루 장관은 두 해협을 봉쇄하기 전 이미 러시아에 군함 파견 취소를 요청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는 터키가 서방국가 편에 서서 해협을 봉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봉쇄 전 터키의 요청을 받아 자발적으로 군함을 철수했음을 강조한 것.
차우쇼을루 장관은 "몽트뢰 조약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유효하다"며 "이번 결정으로 누구도 기분이 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향한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터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나토 회원국이면서 에너지·무역·관광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도 커 어느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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