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불황이라 해도 한섬만은 굳건하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지 10년만에 3배나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초유의 변수에도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55·사진)의 ‘굳히기’가 통했다.

2020년부터 한섬을 이끌어온 김 대표는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지원담당 등을 거친 기획 및 재무통이다. ‘코로나 시대’에 한섬을 이끈 김 대표는 브랜드 고급화와 온라인몰 전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가 한섬의 수장 자리에 오른 뒤 2년이 지난 현재 한섬은 ‘패션 명가’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3874억원, 영업이익은 1521억9700만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0%, 영업이익은 49.1% 증가했다.

한섬의 견고한 성장의 바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이 꼽힌다. 한섬은 타임 등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엄격한 가격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수입 명품 수준의 가격대에 할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20년 18.6%에서 지난해 20.8%로 확대됐다.

한섬의 공식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은 최상위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더스타’ 등급을 운영한다. 이들에게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며 온라인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더스타 고객의 구매액은 빠르게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패션 사업에서 입지를 다진 한섬은 화장품과 니치 향수(프리미엄 향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인 데 이어 올 2월16일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 ‘디퍼런트 래티튜드’와 향수 편집숍인 ‘리퀴드 퍼퓸 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한섬이 향수 사업에 진출하는 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3년 4400억원 규모에서 꾸준히 커져 2019년 6000억원을 넘어섰다. 2023년까지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확대를 통해 기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한섬의 고품격 이미지를 접목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