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3월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쿼드(Quad)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있다. 화면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 아래)가 나온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대(對)중국 견제 성향의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들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인도·태평양에서 향후 인도주의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도적 지원과 재난 구호 매커니즘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쿼드 정상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가진 뒤 공동 발표문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에서의 충돌과 인도적 위기에 대해 논의했고, 그것의 광범위한 영향에 관해 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여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존중되고, 국가들이 군사·경제·정치적 강요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소집됐다.


쿼드 정상들은 역내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매커니즘으로서 쿼드에 대한 그들의 헌신을 재확인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주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쿼드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인도·태평양에서 용납돼선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용납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는 또 이러한 상황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쿼드가 강조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커트 캠벨 미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최근 한 화상 대담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인도·태평양 문제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 당시를 포함해 이전에도 2개의 무대에 동시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쿼드와 함께 인도와의 관계 증대가 태평양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노력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도가 러시아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쿼드의 4개국 중 인도만 유일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내 대러 강경파들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는 인도를 제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역효과를 낼 수 있고, 쿼드내 협력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이 인도와의 관계에 있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문제들에 대해 인도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도가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러시아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동시에 궁극적으로 인도가 우리의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쿼드 정상들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계속 추구하면서 앞으로 몇달 안에 일본 도쿄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갖기로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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