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손길이 늘고 있다. 안전자산이란 상대적으로 위험이 없는 금융자산으로 ‘무위험 자산’이라고도 불린다. 채무불이행 위험성이 없고 시장 변동성이 적어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성이 없어야 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금, 달러, 국채(국가 채권) 등이 꼽힌다. 특히 금은 실물로 보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의 ‘금 통장’을 개설하거나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국채의 경우 국가가 발행 주체인 만금 원리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테크를 놓을 수 없는 투자자들을 위해 안전자산 투자방법을 소개한다.
지난해 11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돌파한 뒤 연일 1190원을 웃도는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사진=뉴스1
지난해 11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돌파한 뒤 연일 1190원을 웃도는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긴축을 예고한 데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외 금융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 채권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전쟁 국면에서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도 늘어난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채권시장 자금 유입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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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던 원/달러 환율, 1200원이 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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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김은옥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6월18일(1214.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9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금융 시장에서는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져서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본격화된 지난달 24일 원/달러 환율은 13거래일 만에 12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연일 12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 1분기 고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는 하락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환율이 1200원 안팎을 웃돌고 있지만 이는 외환시장의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2분기 들어선 다시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1200원 수준인 원/달러 환율이 연간 밴드 상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달러화는 고점 인식이 강한데 후반기에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상반기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연준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탄력은 과거에 비해 약해질 것이고 1200원 위에서는 더욱 그런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1200원 위에서는 달러 매도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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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發 채권 선호현상, 정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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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금융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두 국가 간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채 매입 수요가 늘자 국채 가격은 오른 반면 채권 금리는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르는데, 이는 금리가 채권 가격에 대한 할인율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할인율(금리)이 낮아지면 가격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1.85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1일 기준 2.363%까지 치솟았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기록한 연고점(연 2.347%)을 넘어선 것으로 2014년 9월19일(연 2.370%) 이후 7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도 연 2.770%를 기록하며 2018년 5월17일(연 2.7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국고채 지표물의 금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준금리가 동결됐던 지난달 24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1bp(1bp=0.01%) 내린 연 2.226%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5년물과 10년물 역시 전장 종가 대비 각각 9.9bp, 9.8bp씩 감소했다. 특히 5년물, 10년물의 일간 낙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던 지난 2020년 3월26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컸다. 이처럼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시기임에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시기에 국채 금리는 오르기 마련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안전자산 선호 성격의 채권 매수세 유입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은 3월 FOMC 회의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사태가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늠해 나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어 “펀더멘털(기초체력) 관점에서 본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플레이션 가중 요인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오미크론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갈 2월 고용보고서 역시 금리 인상의 정당성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