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매파(통화긴축 선호)’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도 아닌 ‘중도파’로 통했던 이주열 총재는 약 8년간의 임기 동안 9차례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금리 인하가 인상(5차례)보다 4차례 더 많았다.
1977년 한은에 입행한 이주열 총재는 2007년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 등 요직을 거친 뒤 2012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2013년 연세대 특임교수를 지냈다. 그러다 2014년 한은 총재로 임명된 뒤 2018년에는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만에 연임됐다.
이 총재는 2.5%였던 기준금리를 2014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22개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절반 수준인 1.25%로 떨어뜨렸다. 경제성장률이 2014년 3.2%에서 2016년 2.9%로 내려앉은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어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 문제와 미국의 금리인상을 감안해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로 올렸지만 2019년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으로 그 해 7·10월 기준금리를 1.25%까지 내렸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자 이 총재는 2020년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내렸다. 이어 그는 2021년 8월과 11월과 1월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는 1.25%로 올라온 상태다.
이 총재의 통화정책운용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은 내부에선 이 총재가 통화정책을 경제 상황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지난해 12월 3~10일 직원 7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총재의 지난 8년간 통화정책에 대해 약 30%가 ‘매우 우수’ 또는 ‘우수’ 하다고 답했다. 약 50%는 ‘보통’, 약 20%는 ‘미흡’ 또는 ‘매우 미흡’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변수에 사상 최저금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주열 총재가 물가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올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3.5%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여기에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영끌’ ‘빚투’ 열풍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 빚은 지난해 말 1862조원을 넘어서며 1년새 134조1000억원 급증,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총재는 내부 경영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은 노조의 65.7%는 이 총재의 내부 경영에 대한 평가에 낙제점을 줬다. 33.3%가 ‘매우 미흡’, 32.4%가 ‘미흡’이라고 답변한 것. 다른 기관보다 낮은 처우(임금인상률), 편파적인 인사 등이 이유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열린 임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정책은 기대효과도 있지만 부정적 파급효과도 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그는 한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