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포항 선수들이 신뢰로 똘똘 뭉쳐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초반 예상을 깨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홈 구장 공사로 원정 6연전을 치르는 변수와 핵심 선수의 이탈로 힘든 시간이 예상됐지만, 김기동 감독과 선수단 간의 끈끈한 신뢰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포항은 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전반 36분 임상협이 결승골을 넣었고 이를 잘 지켜냈다.


포항은 3승1패(승점 9)를 기록, 아직 4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울산(승점 7)을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사실 포항이 초반 선두에 자리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매 시즌 핵심 선수가 팀을 떠나 전력이 약해지는 데다, 이번 시즌엔 강상우마저 중국 무대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더해 홈구장과 클럽하우스 공사로 초반 6경기를 원정으로만 치러야 하는 악재도 있었다.


단순히 홈팬들의 응원을 못 받는 단점만 있는 게 아니다. 매번 짐을 싸 이동해야 하고, 클럽하우스가 아닌 호텔을 전전해야 해 심적으로 안정을 찾고 컨디션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은 "하도 숙소를 돌아다니다보니 오늘 묵을 숙소에선 내가 몇 호인지 까먹기도 한다"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때문에 김 감독은 믿음과 배려로 '집 밖을 떠도는' 선수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 감독은 "(호텔 생활이지만)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생활하게끔 하고 있다. 아침 식사도 오전 10시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먹게 하고, 피로 회복을 위한 아이싱 등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그 밖에도 필요한 것들을 해주고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다. 상승세 팀끼리의 맞대결이자, 이긴다면 리그 선두까지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 인천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고 맡겼다.


부담을 주는 대신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자"고만 주문했다.

이에 선수들도 보답했다. 이날 포항은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모습을 90분 내내 잃지 않았다. 포항과 인천의 경기가 끝난 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우리가 준비했던 축구를 전혀 못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반대로 그만큼 포항이 자신들이 원했던 플레이를 잘 구현했다는 뜻이었다.

임상협은 "감독님이 짜 주신 전술대로 경기장에 나가면, 경기가 잘 풀리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된다. 우리 생각보다 우리가 잘 하더라. 그러니 선수들은 감독님을 더 믿고 따르고, 감독님의 전술은 더 좋은 효과로 이어진다"고 자평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뒤 김기동 감독에게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던 임상협은 "감독님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믿어주는 감독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좋은 흐름 속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임상협은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 어느 팀도 우리를 쉽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승세를 탄 포항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인천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목표를 우승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는 선수들의 표정과 눈빛을 통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새 목표를 들은 임상협 역시 "이룰 수 있다. 그것을 향해 도전하겠다"며 지도자와 선수의 소통이 정확하게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감독과 이를 믿고 전력을 다해내는 선수들이 있기에, '떠돌이 신세'여도 포항은 초반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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