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1.08.2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 당사국인 러시아가 이란과의 협력에 있어 자국에 대한 제재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국이 서면으로 제재면제를 보장해야만 핵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즉각 러시아의 이같은 요구가 핵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계하면서 협상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이란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이러한 요구는 다른 곳(우크라이나)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며 "(핵 협상에)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이란과의 무역, 투자, 군사기술협력이 제재로 인해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서면 보증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면 보증이 없으면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일방적인 합의 탈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두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핵협상 합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과 함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3.67% 이하로 유지하는 대신 경제제재를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러시아가 핵 협상 합의를 연기해 이란의 원유 시장 복귀를 미루고 있다"며 "원유 가격을 인상시켜 수입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외무부는 러시아의 요구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부과된 다른 제재들이 이란 핵 협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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