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美인·태전략, 인·태판 나토 구상…北 정당한 안보 우려 다뤄야"(종합)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쿼드, 역내 평화·안정 저해하는 재앙" 비난
"美, 대화촉진 위한 北 긍정 조치에 대응 안해…한중, 경쟁자 아냐"
뉴스1 제공
공유하기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강민경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인도·태평양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과 A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왕 부장은 7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대중 견제 성격의 협의체인 '쿼드(Quad)'에 대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재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지역 협력을 증진한다는 명분 아래 지정학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협력에 대한 역내의 바람에 "역행"하며, "미래가 없는 불행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기 위해 미국의 동맹국들을 조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해 쿼드 동맹을 강화한 데 이어 영국 및 호주와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비난하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진짜 목적은 인도·태평양판 나토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과 중국 정부간 관계를 개방한 1970년대 협정의 정신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문제를 일으키면서 여전히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합리성과 실용주의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겨냥, 외부인들이 "행동규칙"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정부들이 협상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인들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개입하기 위한 명분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남중국해가 평온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외부의 간섭은 역내 협력의 속도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 촉진을 목표로 한 북한의 "긍정적인 조치"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다음 단계가 어디로 갈지는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지 아니면 한반도 문제를 전략적인 협상 카드로 계속 활용할 것인지 미국측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북한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다루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중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과 노력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한중관계와 관련해선 수교(1992년) 30주년의 해에 이르기까지 양국간의 호혜적 협력 관계를 상기시키며 그것을 지속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우리는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국과 우호의 전통을 살리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해 공동 발전을 한층 더 실현하길 원한다"며 "중국인들은 흔히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하고, 한국에도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말이 있다. (수교 이래 양국이) 30년간 풍파와 시련을 겪으며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서로 경쟁자(적수)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얽히고, 각자 장점이 상호보완적이며, 잠재력이 거대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러 간의 우정은 굳건하며 양국의 향후 협력 전망은 매우 방대하다"며 "국제적인 분위기가 아무리 험악해도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의 포괄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중재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중재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으나,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할 뿐 실질적으로 회담을 주선하거나 하는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AFP통신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침공 주체인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면서 외교적 줄타기 곡예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면서도 러시아와의 굳건한 우정을 강조했다.
그는 "(중러) 양국 간의 우정은 굳건하며, 양국의 향후 협력 전망은 매우 방대하다"면서 중러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자,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 관계"라고 표현했다.
왕 부장은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다방면으로 가하고 있는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냉정과 이성이며, 갈등을 격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적인 분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