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써클하우스'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곽윤기, 이승훈, 정재원, 이유빈이 무한 경쟁에 대해 각자 이야기했다. 선수들은 국가대표로서 느끼는 스트레스부터 승부욕, 트라우마까지 전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는 곽윤기, 이승훈, 정재원, 이유빈 등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연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없다, 이겨야만 한다? 무한 경쟁 사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네 사람은 '졌잘싸'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밝혔다. 이유빈과 정재원은 '졌잘싸'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유빈은 "졌지만 잘 싸웠다고 하지만 지기 위해서 싸우지는 않는다"라면서 "이 시합을 위해 어떤 고통을 참아냈는데, 메달을 가져와야 내가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최선을 다 했다면 '졌잘싸'도 괜찮다"고 했으며, 곽윤기는 "'졌잘싸'가 운동 선수들에게 최고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유빈은 화제의 안무 '헤이 마마'를 댄서 리정과 함께 선보였다. 리정이 "'헤이 마마' 봤다"고 하자 이유빈은 "그게 갑자기 논란이 돼가지고"라고 수줍어했다. 이어 두 사람은 댄스 대결을 펼쳤다. 리정과 함께 이유빈은 남다른 춤실력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리정이 눈빛 봤냐"면서 "(이유빈이) 잘 추니까 미친 듯이 추더라"라고 하자 리정은 "나 왜 이렇게 열심히 췄지? 너무 견제가 됐다"고 웃었다.

'최고 기록 경신하고 은메달 vs 선두의 실수로 차지한 어부지리 금메달' 중 선택하는 질문도 있었다. 이승훈은 두 가지 모두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올림픽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은메달을 땄으며 두 번째 금메달은 선두 선수의 실수로 획득했다. 이승훈은 "저는 어떤 방식으로든 메달을 딴 게 좋았다"고 웃었다. 곽윤기는 금메달을 선택하면서 "결승전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얻을 수 있어서 가치있다"라고 말했다. 정재원도 '어부지리 금메달'을 선택했지만, 이유빈은 "기록 경신을 하는 은메달이 선수가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정도 "스스로에게 떳떳한 무빙을 했으면 져도 상관이 없다, 잘한 무빙도 아니었는데 상대방을 이기면 너무 싫다"고 동의했다.


한가인은 "졌다"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털어놨다. 승부욕이 많이 세서 승부하는 것 자체를 피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가인은 "내기도 싫고 운동 경기도 싫다"라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받아서 골프도 못친다, 필라테스 같이 기록과 관련 없는 것을 한다"고 한다.

MC 노홍철은 "남편과 (게임을)하면 어떠냐"고 묻자 한가인은 "남편은 제일 용서가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신혼여행에서 탁구 때문에 다툰 에피소드도 이야기했다. 한가인은 "신혼여행으로 칸쿤을 갔다"면서 "(숙소) 1층에 탁구를 쳤는데 남편이 자꾸 어렵게 쳐서 신혼여행인데도 뚜껑이 열릴 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에게) 이제 그만 웃으라고 했는데 계속 웃어서 탁구채 내려놓고 그냥 방으로 올라갔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 선수들은 악플로 인한 마음의 상처도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운영하고 있는 곽윤기는 마음의 상처를 계속 안고 가야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는 "악플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유효기간이 없고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유빈은 이제는 악플이 DM으로 온다고 했다. 그는 '춤출 시간에 운동이나 해' 라는 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유빈은 "악플을 보는 순간 나 이렇지 않은데 싶다가도, 그런가 싶으면서 자책으로 돌아설 때가 있다"고 했다. 한가인도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악플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저를 지배했다"고 맞장구쳤다.

오은영 박사는 "(마음의 상처가) 몸의 부상보다 더 심할 수 있다"며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라도 악플을 보면 잔상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보지 말라고하는데 악플을 보시는 분들도 선플에 힘을 얻는 분이다, 비판과 비난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자신이 넘어진 경기 영상을 보지 못한다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해당 경기는 이유빈이 넘어지기는 했지만 1위로 결승선을 통과, 한국팀이 넘어지고도 올림픽 세계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경기로 알려져있다. 이유빈은 "16세 첫 올림픽이었고 목표가 '넘어지지 말자'였다"면서 "개인의 실수로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 될 뻔 했다"고 해당 경기가 트라우마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마주하기 어려운 나의 흑역사를 내가 봐야한다, 그래야 고쳐나간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