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사 재개를 약속했다. /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탈원전 정책이 완전 백지화 것으로 예상돼 관련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원전업계 기대감이 높아진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원전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당선이 될 경우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그는 TV토론을 앞둔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은 5년 전 탈원전을 선언했던 본인의 말을 뒤집고 원전 유턴을 선언했다”며 “탈원전 이후 에너지 주권을 상실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고 원전 최강국을 건설하겠다”며 “원전 생태계를 회복하고 안전한 원전 기술을 발전시켜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K-원전 발전공약’은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한 탄소중립 ▲한미 원자력 동맹 강화와 원전 수출을 통한 일자리 10만개 창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 원전과 원자력 수소기술 개발 ▲국민과 함께 하는 원자력 정책 추진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4호기는 공정률 30% 단계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허가 보류로 장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러왔다.


신한울 3·호기 건설 재개와 함께 2030년 이전 최초 운영허가 만료을 앞둔 원전의 계속 운전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범정부 원전수출지원단 운영하며 원전 산업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수출체계를 적극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SMR도 적극 육성해 2030년까지 후속 원전 수출 10기를 달성하고 10만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도 실현될 전망이다.


원전 산업의 부활로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등 관련 사업에 투자한 기업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 예정인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해 기자재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 설계와 엔지니어링, 조립과 생산도 맡는다.

삼성물산 역시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뉴스케일파워의 SMR 프로젝트에서 반응로 설치와 제반 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SMR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미국 소형모듈원전 전문기업 USNC로부터 초소형모듈원자로(MMR)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에너지 수급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공급할 대안이 없는 한국은 원전의 적극적인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윤 당선인이 원전을 핵심 기저 발전원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에너지 수급 안정은 물론 관련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