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한국시각) 미 방송매체 CNN은 알파벳 'Z'가 러시아 내 반정부 세력을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아파트 문에 그려진 'Z' 표식. /사진=트위터(@mozgovaya)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알파벳 'Z'가 러시아 내 반정부 세력을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미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올가 미시크는 최근 자신의 아파트 문에 'Z' 표식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시크는 지난 2019년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야권 성향의 정치인들의 입후보가 무산되자 이에 대항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Z'가 처음 목격된 것은 전쟁 이전인 지난달 19일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경 인접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용트럭에서 해당 표식이 처음 발견됐다. 이에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네티즌은 해당 표식이 노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y)를 의미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당화하는데 'Z' 표식을 활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 8주년 축하 행사에서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이 걸린 연단에 올랐다. 슬로건의 첫 글자인 'Z'는 이에 해당하는 키릴문자를 대체한 것이다.

CNN은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Z 메시지'가 과거 이오시프 스탈린의 공포정치를 연상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스탈린은 지난 1930년대 반정부 인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한 러시아 독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