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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는 윤한(39·본명 전윤한)의 정체성을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다.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그는 교수, 싱어송라이터, 방송, 라디오DJ, 뮤지컬 배우, 음악컨설팅, 웹드라마 음악감독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현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전임교수로 교단에 서고 있으며 꾸준한 앨범 발매는 물론 공연, 유튜브 등으로 음악 팬들을 만나고 있다.
‘수면음악 프로젝트’ 앨범 발매… “뇌파 자극해 호르몬 촉진”
윤한은 가까운 사람들의 불면증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 계기가 돼 약 3년 반 전부터 수면장애 치료와 음악을 접목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연구로만 그치지 않고 ‘수면음악 프로젝트’ 앨범 발매로 청자들의 숙면을 응원 중이다. 지난 18일 해당 프로젝트의 네 번째 앨범 ‘슬리핑 사이언스(Sleeping Science) : 더네이처(THE NATURE)’를 발매했다. 해당 프로젝트 첫 번째 앨범은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아 대학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에서 수면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기도 하다.
“불면증을 심하게 앓은 지인들에게 맞춤형 음악을 선물했는데 ‘음악 듣고 잠이 잘 왔다’는 답변을 받았고 용기가 생겨 대상을 더욱 넓히게 됐습니다. 지인 30명의 음악 취향, 성향 등을 물어 각자에게 꼭 맞는 음악 30곡을 만들어 선물했죠. 임상시험을 한 셈이에요. 잠에 방해가 됐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모두 숙면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었죠.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수면음악 프로젝트’ 앨범 발매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음악과 수면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서는 뇌과학 등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의학·음악학 논문을 분석하고 신경과 교수들을 소개 받아서 자문도 구하는 등 꾸준히 연구했다. 연구를 시작한지 1년이 됐을 무렵 작곡 기법을 설계했다.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Hrz(헤르츠) 진동수, 심박수에 맞는 템포, 백색소음 등을 세밀하게 음악에 접목해 치료용 음악을 만들었다. 윤한은 “뇌파를 자극해서 관련 호르몬을 촉진하는 원리인데 건강한 수면유도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새 앨범에서 윤한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곡은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다. 그는 “‘나를 사랑하고 아껴줘라’라는 의미로 만들었다. 잠은 평소 심리와 많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몸이 피곤해도 잠이 안 올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불안하지 않아야 잠이 잘 온다”고 말했다.
교수·공연·연구 등 바쁜 행보 비결은… “끈기가 모토”
지난 19일 ‘윤한의 화이트데이 콘서트 with 권서경’을 시작으로 올해만 10개 이상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윤한이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육아, 수면, 꽃 등 신선한 콘셉트의 프로젝트성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육아 콘서트는 아이들을 위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피아노를 쳐보는 등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콘서트로 꾸며보려고 해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부모님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수면음악 프로젝트’ 앨범과 맞물린 수면 콘서트도 연간 프로젝트로 계획돼 있죠. 회사원분들이 평일 점심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서 공연도 즐기고 30분 주무시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웃음). 4월 서울 용산에서 오픈 예정으로 라이브 공연과 수면음악 청음이 어우러진 공연이 될 겁니다. 내년 미국 뉴욕에서 현지 플로리스트와 협업해 꽃과 음악을 접목한 공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한은 요즘 음악작업·공연·교수·연구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만 같은 바쁜 행보를 걷고 있다. 한 가지만 해도 어려울 수 있는 일을 여러가지 동시에 그리고 꾸준히 잘 해낼 수 있는 비결이 뭘까. 이에 대해 그는 “끈기를 모토로 살았다”고 말했다.
“음악을 비교적 늦게 시작해 버클리음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고충이 참 많았어요. 비 내리는 소리가 다 음으로 들린다는 등 천재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웃음). 제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혼자 4~5년 버텨내면서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방법이 ‘근면성실과 꾸준함’이었습니다. 연습실 등록이 선착순 예약이었는데 새벽에 제일 먼저 학교에 가서 연습실 등록을 하고 수업시간에도 맨 앞자리에 앉았어요. 교수님이 1개를 준비해오라고 하면 2개를 해갔죠.”
1인 기획사에 몸 담고 있던 윤한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겠다는 각오로 최근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방송과 공연 등을 매개로 대중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며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의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 딸 아이와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요리하고 먹는 형식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전’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윤한의 눈이 밝게 빛났다. 그는 “이루고 싶은 꿈은 항상 새롭게 생겨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다른 장르와 융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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