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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변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욜로’(You Only Live Once)를 외치던 모습이 사라지고 오늘과 내일을 위한 ‘재테크’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발을 들이기도 했다. 한때는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대출)’로 주식과 코인에 집중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이제는 금리의 흐름에 주목해 예·적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티끌 모아 ‘커피값’이란 생각으로 금융사의 ‘앱테크’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돈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MZ세대, 그들을 들여다봤다.
① MZ세대, ‘욜로’ 사라지고 ‘짠테크’왔다
② 샤넬·포켓몬빵만 오픈런? 우린 적금 ‘오픈런’ 한다
③ 스마트폰 열고 미션 달성하면 돈 준다고?
#. “대학 수강신청과 아이돌 콘서트 예매 때나 사용하던 초시계 앱을 다시 깔았다니까요”
직장인 이미나(29)씨는 지난달 연 9%대의 금리효과로 인기를 끈 ‘청년희망적금’ 가입을 위해 ‘적금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 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했다. 온라인 가입창이 열리는 오전 9시30분 정각에 은행 앱에 접속했지만 가입 대기시간만 30분 남짓, 2만명이 넘는 대기자가 몰린 걸 보고 새삼 청년희망적금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씨는 “금리를 1%만 더 준다고 해도 줄을 서는 마당에 고금리를 위해 부지런을 떠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젊은 ‘금리 노마드족’이 늘고 있다. 더 높은 은행의 금리를 얻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기다리는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가상화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본격적인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에는 투자의 관심이 부동산, 주식 시장 등에 쏠려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변하면서 은행 예·적금으로 관심이 다시 돌아오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1년에 100만원 만들기? “가보자고!”
가장 대표적인 소액적금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다. 최초 가입금액만큼 매주 자동으로 증액해 저축되는 구조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연령대별 계좌 개설 고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0대 이하 38.4% ▲30대 32.3% ▲40대 21.2% ▲50대 이상 8.1%를 차지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챌린지박스’는 최근 10만좌를 돌파했다. 개인 목표를 정하고 상황에 따라 목표 금액 500만원 이내, 목표 날짜는 30일 이상 200일 이하로 자유롭게 설정해 돈을 모을 수 있다. 이 상품 역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가입율이 62%로 집계되면서 젊은 고객층 비중이 두드러졌다.
NH농협은행은 ‘샀다치고 적금’을 판매 중이다. 상품명 그대로 커피, 야식, 옷 등 소비를 참을 때마다 소액을 적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BNK저축은행이 이달 출시한 ‘머니모아 정기적금’은 오픈 첫날 가입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케팅 정보 동의 시 우대금리가 얹어져 연 7%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외 OK저축은행은 ‘1년간 100만원 만들기’ 적금을 판매 중이다. 매월 8만2000원씩 12개월 동안 납입하면 최대금리를 적용해 세후로 1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출시한 지는 한 달밖에 안됐지만 기존 선보인 적금 상품들 중 2030세대의 호응이 가장 좋다”며 “여러 적금을 이용하던 중 추가로 가입할만한 적금 상품을 찾다가 비교적 부담이 적고 목돈마련도 가능해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표 ‘청년도약계좌’도 관심… “10년에 1억원”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위한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청년희망적금 시즌2’라는 말도 나왔다. ‘청년희망적금’은 정부 예산에서 저축장려금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이달 초 판매가 완료됐다.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재원 마련, 은행권의 부담이 정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청년희망적금은 예상 수요(38만명)의 8배(290만명)가 몰리면서 예산도 당초 456억원에서 1조원 안팎으로 늘었다. 가입자가 늘면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늘어난다. 은행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이자 비용은 추가로 6000~8000억원 가량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청년층에게 자산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반길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금융기관이 짊어질 부담”이라며 “은행과 청년 수요층의 혼란을 막고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재원 마련과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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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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