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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벤투호가 좋은 성적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무리 했다. 일정을 시작할 때만해도 불안함이 가득했던 대표팀은 불과 7개월 만에 대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면서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마무리는 퍽 아쉽다. 만약 UAE를 꺾었다면 무패와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첫 패배와 함께 7승2무1패, 이란에 이어 2위로 여정을 마쳤다. 그러나 최종예선 10경기를 모두 돌아보면 칭찬이 아깝지 않은 벤투호다.
사실 벤투호가 이 정도의 내용과 결과로 최종예선을 마무리 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특히 처음에는, 벤투 감독이 자꾸 한국 축구와 맞지 않는 옷을 입히려한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수비 진영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 공 점유율을 높이는 소위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녹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하지만 일단 후방에서는 공을 길게 차 안전을 우선한다거나, 강팀을 상대로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다가 역습을 도모하는 등 스타일이 달랐던 한국 선수들은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런 어수선함 속에서 대표팀은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던 국가들과 치른 2차예선을 만족스럽지 않게 끝냈다. 결과는 5승1무였으나 내용이 탐탁지 않았다.
불안함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최종예선 초반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안방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9월 레바논(1-0 승), 10월 시리아(2-1 승)와의 홈 2연전에서 승리했지만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레바논, 시리아를 힘겹게 이기는 모습을 보면서는 다가올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 불안이 커졌다. 이 무렵부터, 더 늦기 전에 벤투 감독을 정리해야한다는 주장들이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전에서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는 등 상대를 괴롭혔다. 비록 1-1로 비기며 지난 47년 동안 이어진 아자디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지만 내용상으로는 흡족했다.
이란 원정 무승부는 벤투호에 순풍이 됐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안방에서 UAE를 1-0으로 제압했다.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이 전부였지만 이날 한국은 골대만 3번 때리는 등 90분 동안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력은 계속 발전했다.
이어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6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둬 한국의 본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당시 한국은 황의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새얼굴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제역할을 해내면서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2골 이상의 완승을 챙겼다.
벤투호의 순항은 2022년 새해를 맞아서도 이어졌다. 대표팀은 터키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마치고 치러진 레바논(1-0 승), 시리아(2-0 승)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성공적인 최종예선의 화룡정점은 3월24일 이란과의 9차전에서 찍었다.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면에서도 이란을 압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000여명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요컨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분위기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한 한국은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인 뒤 본선에서도 선전했다. 이번에 벤투호가 최종예선에서 역대급 결과를 낸 만큼 카타르에서 또 다른 역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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