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해로 출범 40돌을 맞은 KBO리그에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해 이슈를 몰고 있다. 또한 대형 신인들도 시범경기 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반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30년 간 맺힌 팀 우승의 한을 풀고 명예롭게 떠나기 위해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2022시즌 KBO리그에는 17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 중 가장 이슈가 되는 선수는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다.

과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푸이그는 MLB 통산 861경기에 출전,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푸이그는 경기 외적인 문제로 구설에 올라 2020년부터 MLB팀과 계약하지 못했으나 이름값으로만 보면 역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합류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푸이그는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불어난 체중 탓에 몸놀림이 둔해졌고, 시범경기 타율 0.182(33타수 6안타)에 그쳤다.


다만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가 정규시즌에서 경기 감각을 찾고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이그 역시 시범경기 부진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푸이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경기 감각을 찾으면서 좋지 않았던 부분의 원인을 찾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푸이그가 정규시즌에서 시범경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반전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 MLB 통산 90승77패 평균자책점 4.38의 커리어를 갖고 있는 이반 노바(SSG 랜더스)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

화려한 경력으로 큰 기대를 모은 노바는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날카로운 제구력까지 선보여 올 시즌 SSG 선발의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의 신인 선수 김도영.(KIA 타이거즈 제공) © 뉴스1

화려한 경력 대신 당당함으로 KBO리그를 접수하려는 신인 선수들의 면면에도 눈길이 간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올해 신인 중 가장 주목받는 타자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계약금 4억원을 받고 KIA에 합류한 내야수 김도영은 시범경기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제2의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로 맹활약을 펼쳤다. 홈런 2개, 2루타 3개 등으로 펀치력도 갖춘 김도영은 타율과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유력한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선 실력보다 운이 많이 따랐다. 정규시즌은 분명 시범경기와는 다를 것 같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을 받은 투수 문동주 역시 새로운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스프링캠프에서 155㎞의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은 문동주는 부상 탓에 시범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를 조급하게 경기에 등판시키기 보다 천천히 예열시킨 후 4월말이나 5월초 실전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빠른 공을 장착한 문동주가 프로 1군 무대에서도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중고 신인' 송찬의(LG 트윈스) 역시 예비 스타로 거론된다. 2018년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에 지명된 송찬의는 이제까지 1군 경력이 전무한 선수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 역대 최다 타이인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SSG의 김광현과 노바 등 쟁쟁한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LG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LG 송찬의가 2회초 2사 상황 솔로홈런을 친 뒤 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2.3.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인 선수들과는 반대로 이대호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이대호는 21년 간 KBO리그에서 통산 1829경기에서 타율 0.307 351홈런 2020안타 13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1위를 싹쓸이해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같은 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한국 무대를 평정한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2015년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이후 2016년에는 MLB 시애틀 매리너스로 팀을 옮기며 빅리그를 경험했다.

이대호의 진가는 국제 무대에서도 발휘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5년 프리미어12 등 주요 국제대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대호가 그간 KBO리그와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을 높이 평가해 올 시즌 은퇴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KBO리그에서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두 번째다.

이대호의 남은 꿈은 1992년 이후 30년째 소식이 없는 롯데의 우승이다. 롯데 선수단 역시 떠나는 이대호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의 우승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LG, KIA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며 올 시즌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31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이대호-박세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3.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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