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리포트 불안정한 증시… 증권사의 생존전략]② 올해 사업 다각화 집중… 수익성 방어 총력
안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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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들어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업계 리테일(개인) 부문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본확충으로 외형을 확장하며 사업 확대를 꾀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 부문 등은 물론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 저변을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예상된다. 가상자산 서비스, 해외주식 서비스,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돋보인다.
그래픽=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기사 게재 순서 ①‘자본확충’ 러시... 몸집불리기 나선 증권사 ②"떠나는 개미 잡는다"… 증권사, 증시 불황 돌파구는? ③해외주식부터 가상자산까지… 증권사, 신규 서비스 봇물
증권사들의 최대 실적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연초부터 이어진 약세장탓에 주식 투자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올해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증시 불황을 돌파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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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다 갔나… 증권사 올해 실적 전망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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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66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2조3770억원)보다 42% 넘게 감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년 전(2020년 2월·14조17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3월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9일 기준 19조911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를 기록한 셈이다. 한국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 이상을 기록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든 가장 큰 배경은 올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가뜩이나 긴축 우려로 잔뜩 움츠렸던 증시에 지정학적 우려까지 겹쳐지면서 악재가 겹쳐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 증권사들의 표정도 밝지 못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 1분기부터는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트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8조2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증권사 모두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었고 IPO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면서 IB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에 이은 ‘사상 최대’ 실전 잔치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초부터 주식시장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손실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금융 제재로 인해 국내 증권사가 받는 영향은 크게 증시와 거래대금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파생결합상품 상환 감소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감소”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된다거나 전방위 금융 제재로 인해 러시아발 금융 위기가 발생해 주요국 지수의 변동성이 급변하는 경우 2020년 3월 코로나19 1차 확산 때와 같이 대규모 자체 헤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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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대신 IB·WM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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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위탁매매에서 IB(기업금융), 자산관리 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증시 하락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로 주식거래보단 IB 등에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IB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IB조직을 기존 2총괄 16부문에서 5총괄 19부문으로 넓혔다. 현재 IB1총괄은 글로벌·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금융 부문을 IB2총괄은 IPO와 기업금융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IB1총괄에는 조웅기 부회장이, IB2총괄에는 강성범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신임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IB 부문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국내 최고의 초대형 IB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Global Top-tier) IB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부문을 IB1총괄 산하에 배치한 것은 본사와 해외법인의 IB역량을 더욱 강화해 브로커리지를 넘어 글로벌 사업을 효율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이사 직속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해외 IB 사업에 나섰으며 KB증권 역시 기존 IB1, 2총괄본부 체계를 ‘IB1, 2, 3총괄본부’로 확대해 해외채권 발행 경쟁력과 기업금융 영업 커버리지를 키웠다.
일부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통한 고객자산관리 사업 강화, 퇴직연금시장, 초고액자산가 공략에 나섰다. 마이데이터를 통한 고객 WM(자산관리) 사업 강화를 위해 새로운 플랫폼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MTS인 영웅문S를 통해 마이데이터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해 고객 자산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인 현대차증권 역시 마이데이터 앱 ‘더 허브’를 오픈하며 디지털 플랫폼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PB채널의 서비스 경쟁력을 위해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본부 산하에 패밀리오피스지원부를 신설해 VIP 고객 자산가들을 적극 공략 중이다. 삼성증권도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전담 본부인 ‘SNI전략본부’를 전략조직으로 변경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올해 1분기는 금리 및 지수 변동성까지 확대돼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실적도 지난 4분기 대비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거래대금 감소를 방어했던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791억달러 규모로 줄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낙폭이 예상된다”며 “다만 팬데믹 사태에도 선전했던 IB수익은 올해 1분기에도 3412억원 규모로 예상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