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이날 아침 8시부터 일주일간 여의도일대 벚꽃길 보행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2022.4.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여의도 벚꽃길 보러 시흥에서 왔어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꽃길에서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던 김지은씨(26)는 활짝 핀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와 이날 함께 나들이를 왔다는 김씨는 "그동안 답답했는데 벚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영등포구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여의도 여의서로 일대 벚꽃길 보행로를 개방한다. 2020년 봄 전면 폐쇄됐던 벚꽃길은 지난해 사전 예약제 개방을 거쳐 3년 만에 모든 시민에게 열렸다.

이날 벚꽃길에는 전국 곳곳에서 온 상춘객으로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벚꽃길 방문객은 2만명을 넘었다. 마스크 뒤로 많은 시민들의 활짝 핀 표정이 보였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인근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2022.4.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낮 최고 기온이 23도까지 치솟은 서울 날씨에 시민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어린아이와 나들이에 나선 젊은 부부부터 연인·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길 곳곳에 멈춰서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와 벚꽃 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연인과 함께 온 방학영씨(27)는 "7~8년 전 왔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당황스럽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마음이 분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중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진을 촬영할 때 마스크를 내리는 일부 시민들에겐 질서 유지 요원이 착용을 권고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관악구에서 온 중학생 최인희양(12)은 "사진을 찍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아쉽기도 하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서로 앞에서 영등포구 관계자들이 차량 통제를 위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있다. 2022.4.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벚꽃길은 개방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고려해 버스킹 행사나 음식물 판매 및 취식은 금지한다. 보행로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펜스로 길 한 가운데를 나눠 통행 방향을 한정했다.

충청남도에서 온 이동환씨(59)는 "전에는 길에서 공연하고 먹거리도 판매했는데 그 모습을 구경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며 "방역 정책이 서서히 풀려서 볼거리나 행사도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벚꽃길에선 개인형 이동 장치를 이용할 수 없다. 고령층이나 장애인을 위한 전동 휠체어는 통행이 가능하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자전거·퀵보드·전동 휠 주행은 금지된다"며 "방문 전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의도 벚꽃길 보행로는 Δ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Δ주말 오전 8시~오후 10시 사이에 개방한다. 오는 18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에서부터 의원회관까지 여의서로 1.7㎞ 구간 교통은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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