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핀테크사들의 인재 쟁탈전이 본격 시작됐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우리보다 (연봉) 더 준대” 

핀테크사에 근무하는 한 매니저급 직원 이야기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디지털 인재 영입에 본격 나서면서 핀테크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두둑한 연봉과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도 알려지며 핀테크사 직원들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카카오 등의 인재 빼가기로 골머리를 앓던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반격에 나서는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디지털 마케팅·다이렉트 홈페이지 서비스 기획·신규 서비스 발굴·플랫폼 제휴 마케팅·클라우드 전략 수립을 포함해 8개 부문에서 근무할 수십여 명의 경력 디지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전체 경력사원 채용 규모 중 절반 이상을 디지털 인재로 채우는 것이다. 디지털 부문 외 사업부문에서는 보험중개사마케팅, 장기상품개발 등 2개에서 채용 중이다. 

삼성화재는 디지털 부문 인재를 채용하면서 핀테크사 근무경력을 필수조건으로 내걸었다. 카카오와 토스, 네이버 등을 정면 겨낭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에서 높은 연봉과 복지를 제시하며 주요 손보사들 인재가 이동했다”며 “실제 카카오페이보험 SRE팀장을 포함한 다수의 인재가 삼성화재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높은 연봉과 성과급은 핀테크사들에 위협이 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 1조1264억원으로 역대최고치를 달성했으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24조44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1조509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44.5% 올랐다. 

이에 지난 1월 삼성화재는 연봉의 33~35%를 목표달성장려금(OPI·옛 PS)으로 지급했다. 2021년 삼성화재 1인당 평균 급여액이 6636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2189만~2322만원을 성과급으로 제공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손해보험사 자동차 손해율 개선과 요율 인상 효과 등으로 전체적인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카카오 등에 대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현재 삼성화재는 적극적인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소액단기보험 등 디지털화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선 핀테크사 경력자가 필수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생활 밀착형 보험을 주요 사업으로 삼으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가 많다는 강점을 이용해 한국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플랫폼 ‘썸’을 통해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인 ‘착’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개인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과거부터 추진해온 내실경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확보해 고객 만족도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