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가계대출·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잠잠했던 주택 매매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는 데다 은행들이 금리 인하와 한도 확대를 시작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703조4484억원으로 지난 3월말(703조1937억원)보다 2547억원 늘었다.

아직 월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가계대출은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전월대비 가계대출은 올 1월 1조3634억원, 2월 1조7522억원 등 1조원대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올 3월 감소폭이 2조7436억원까지 확대됐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 견인

이달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 21일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7조1182억원으로 지난 3월말(506조7174억원)보다 4008억원 증가했다.


올 3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650억원)보다 6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반면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 3월말 133조3996억원에서 지난 21일 133조2242억원으로 1754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올 3월 신용대출 감소액인 2조4579억원과 비교하면 이달 감소폭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신용대출 감소폭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조5766억원, 올 1월 2조5151억원, 2월 1조1846억원, 3월 2조45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멈추고 이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되는 데는 올 5월 출범하는 새 정부의 부동산·가계대출 규제 완화 기대에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대선 공약으로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LTV(주택담보인정비율)을 최대 80%까지, 일반 구매자에겐 지역과 관계 없이 70%(현행 40~60%)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부동산 거래도 늘어나는 분위가 감지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1359건(계약일 기준)으로 전월(810건)보다 약 1.7배 증가했다.

은행, 대출 문턱 내려… 2분기엔 더 낮출 듯

여기에 은행들이 올들어 가계대출 자산이 줄어든 것을 우려해 경쟁적으로 대출 문턱을 낮춘 것도 가계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내렸다. NH농협은행은 올해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총 0.6%포인트 인하했다.

은행권은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 한도도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원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선 올 2분기 가계대출을 이전보다 쉽게 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분석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른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지수는 6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100에서 플러스(+)100으로 표시되는데 이 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1분기 5 ▲2분기 7 ▲3분기 마이너스(-)15 ▲4분기 -19 ▲올 1분기 -9로 전분기까지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2분기 들어선 대출을 받기 쉬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망이다.

김재관 KB국민은행 재무최고책임자(CFO·전무)는 지난 22일 진행된 KB금융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가계대출 성장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며 가계대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올해 목표인 4.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LTV 완화 시 대출 수요가 증가해 1금융권에 우호적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