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농협생명 서대문 사옥./사진=농협생명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NH농협생명이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한다.

지난 26일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자본성증권을 추가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와 달리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되는 만큼 BIS자본비율과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함께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자본을 추가로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발행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당국 권고치를 훌쩍 넘긴 210.5%였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말 농협생명 RBC비율이 1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RBC비율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건 없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RBC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자본성증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3월30일(2250억원)과 3월31일(6000억원) 총 8250억원의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했으며 이달 8일과 26일에도 총 6050억원의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최근 금리 상승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은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RBC 비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선제 재무 건전성 관리를 재차 당부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평균 246.2%를 나타내던 보험업계 RBC비율은 연초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흥국생명(163.2%), KDB생명(168.9%), DB생명(157.7%), 한화손보(176.9%), 흥국화재(155.4%), KB손보(179.4%), 악사손보(169.7%) 등의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근접해 있다.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장기 채권의 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올해 1분기에 더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면 RBC비율이 150%를 하회하는 곳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이 주요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RBC비율 관련 논의를 한 이유다.

보험사들은 이 자리에서 경영상의 문제보단 금리 상승 효과가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적용될 수 있는 규제 조치 완화 방안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