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산업은행 창고에는 남들이 책임지기 싫어하는 구조조정 현황 자료만 가득했다. 산업은행 회장은 관리해야 하는 부실기업만 10여개에 달하는 부실기업 회장이었다. 금호타이어, 대우조선, 현대상선 등 난재들이 쌓여있었는데 이전 정부들이 해결한 것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살아남은 게 기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년동안의 구조조정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은행 금고는 텅 비어서 자본잠식 직전 수준이었다"며 "취임 3~4년 전 주요 부실기업 손실액 14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토로했다.
2015년과 2016년 당기순손실만 5조5000억원으로 산업은행이 도산 직전까지 몰려 있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산업은행 모습"이라며 "산업은행의 죄는 거역하지 못한 죄"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에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연명 치료를 했다"며 "최근 KDB생명, 쌍용차 매각 무산 등이 안타까운데 지난 5년간 구조조정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은행은 합리적인 구조조정 원칙 하에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일관성있게 추진했다"며 "대우조선해양·쌍용차·KDB생명 3개를 제외하고 금호타이어, 한국GM,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11개 기업의 구조조정을 확고한 원칙에 따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직원들, 정부의 도움이 컸다"며 "산업은행의 단독으로 할 수 없었는데 특히 애써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쌍용차의 향후 구조조정 방향성도 밝혔다.
대우조선과 관련해 그는 "기업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고 산업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조선업 전체의 문제이고 조선업 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국내 3사간 출혈경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공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산업자체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무제한적인 자금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 조선사업을 본질적으로 고민해볼 타이밍으로 나는 실패했지만 다음 정부는 꼭 성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이 회장은 "회생법원이 관리해 산은이 결정한 사안은 아니지만 산은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며 "산은은 지속가능한 사업 가능성을 보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판단은 쌍용차는 본질적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 지속가능한 사업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자본 지원만으로 회생이 불가능해 회생법원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