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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공기와 맑은 바다.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표방하는 제주와 친환경은 잘 어울린다. 이 때문에 전기차 대중화를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로도 평가받는다. 3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이동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도착했다. 길가에는 전기차를 줄지어 세어놓은 렌터카 업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2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전기차를 보러 온 이들로 북적였다. 이날 행사에는 200개사 300여개 부스가 참여했다. 에너지기업부터 배터리사, 완성차업체 등 다양했다.
삼성SDI와 테슬라, 폴스타2 등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사가 전기차와 배터리를 전시했다. 삼성SDI는 5세대 배터리를 적용한 BMW iX와 전기 ATV를 전시장 중앙에 세웠다. 번호판 적용이 가능해 농어촌용뿐 아니라 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다. 1회 충전 시 43km를 주행한다.
초소형 전기차 브랜드 마이브가 전시한 M1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M1은 1회 충전에 100km를 달린다. 김종배 마이브 대표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배터리 교환방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완충된 보조배터리를 차 안에 여러 개 둔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전기자전거, 전기이륜차, 전기차가 단일 배터리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전시장에는 친환경 골프카트와 이동약자를 위한 스마트 로봇 의자 등이 있었다. 스마트 로봇 의자는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다. 전복될 경우 자동으로 119에 신고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거주지에 전기차 충전기가 없을 때 집에서 주차장으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홈충전기'도 시선을 끈다. 60킬로와트시(kWh)급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를 완충하는데 8~10시간 소요된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야외 전시장에 시승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폴스타는 폴스타2의 시승 체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친환경 소형선박 업체인 빈센의 수소연료전지 선박은 웅장한 모습을 뽐냈다. 이칠환 빈센 대표는 "관광객들이 어플에서 수소연료전지 선박을 예약해 몰고 나가거나 원하는 코스를 관광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전기수소추진선박을 실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 기자회견에서는 규제 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배 대표는 "자사 초소형 전기차 M1은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며 "초소형 전기차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달릴 수 없는데 제주는 이 규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량 제한도 있어 (초소형 전기차 보급에) 한계가 있다"며 "공급망 구축을 위해 스타트업 지원이 필요하고 다양한 방식의 실증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행사 불참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현대차, 기아, 쌍용차, GM 등은 제네바모터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에너지를 쏟는다"며 "한달 전까지도 참여 여부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큰 기업들이) 힘을 합쳐 스타트업이 탄생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분산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프레스룸에서 '분산 에너지 기반의 전기차 충전, 주요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열린 2022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 극복을 위한 에너지원의 탈탄소 전략은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이러한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의 도입이 필요하며 기존의 전력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체계적인 분산 에너지 활용은 최우선 추진 과제"라고 밝혔다.
분산에너지란 전통적인 중앙집중형 전력수급 시스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에너지의 사용지역 인근에서 생산 및 소비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계통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분산 에너지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유영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은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발전소(VPP) 도입 등을 통해 전원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 파워스테이션, ESS 등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고 전력 소매시장에 참여하는 전력 사업자가 앞으로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휘강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 서기관은 "전력 수요의 지역적 분산을 유도하는 한편 안정적 계통 운영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자가발전이 가능한 주유소인 에너지수퍼스테이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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