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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예고 하고 있다. 올 1분기 두 금융그룹의 순이익 경쟁에서 행운의 여신은 하나금융에게 웃어줬지만 우리금융이 차이를 180억원까지 좁히며 하나금융을 바짝 뒤쫓고 있다.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하는 하나금융과 추월하기 위한 우리금융의 전략은 전통적인 수익원인 '은행'이 아닌 '비은행'으로 모아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 이익 증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대 격전지는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다. 두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사업 발굴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위해 조용한 반전을 준비 중이다. 하나,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전쟁이 시작됐다.
① 순이익 격차 불과 180억… 함영주vs손태승 '물러설 수 없는 승부'
② '꼴찌들의 반란' 우리·하나카드 "신사업으로 반격"
③ 떡잎 키우는 우리·하나금융, 스타트업 발굴 혈안
우리카드, 하나카드가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기 위해 조용한 반격을 준비한다. 취임 1년 차던 지난해 나란히 체질개선, 신사업 발판을 마련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입증된 경영 성적표를 기반으로 올해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업황 악화 여파로 지속 가능한 수익원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며 본업인 신용판매 위축이 가시화됐고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에 포함되는 등 경영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1분기 실적 희비… "규제 여파 커진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순이익 합계는 43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뒷걸음질 쳤다. 이중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8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하나카드는 전년동기대비 24.7% 감소한 546억원을 벌어들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1분기 NIM(순이자마진)은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출자산(카드론) 감축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카드업계는 지속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올해부터 카드론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적 개선의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목소리다. 일시적으로 순익이 늘어날 순 있지만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아 향후 실적 둔화세는 '예고된 미래'라는 우려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이 시행된 만큼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수료율 인하 여파가 반영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카드론 확대에 따른 이자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퀴 돌리고 디지털 체질개선 '착착'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우리, 하나카드는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김정기, 권길주 사장은 취임 당시 '신수익원 발굴'을 언급하며 디지털 체질개선, 수익구조 다각화를 강조했다.우리카드는 특히 자동차할부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2020년말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말 1조6000억원대로 60% 급성장했다. 올해 초엔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사업 추진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다른 카드사들이 영업점포를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영업점포를 전년보다 11곳 늘린 50곳으로 확대하면서 적극적인 영업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군살은 빼고 편의성은 높이는 '디지털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최근 결제앱 '원큐페이'와 카드앱 '하나카드 앱'를 통합하면서 간편결제·송금·마이데이터·하나머니 기능은 물론 생활·해외·VIP 서비스 등 모바일 서비스까지 하나의 앱에 담아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앱 통합·확대 개편은 기존 전통적인 신용카드업을 넘어서 결제 기반 '종합금융플랫폼사'로의 전환을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매물로 등장한 롯데카드… 우리·하나카드는?
여기에 롯데카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우리·하나카드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IB(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 준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강력한 인수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이 거론된다. 우리·하나금융 모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삼은 데다 우리금융은 2019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향후 MBK가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우선적으로 인수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우선검토권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인수전이 눈길을 끄는 건 시장 재편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21.2% ▲삼성카드 18.0% ▲KB국민카드 16.9% ▲현대카드 16.8% ▲롯데카드 10.30% ▲우리카드 9.2% ▲하나카드 7.6%로 롯데카드와 우리·하나카드가 합병할 경우 각 카드사는 단숨에 시장 점유율 2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점유율 확대, 시너지 창출을 고려하면 롯데카드 인수전이 우리·하나카드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롯데카드의 몸값이 시장 예상보다 높아 매각 작업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알려진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는 약 3조원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롯데카드 인수 후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롯데카드의 몸값이 3조원 이상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높다는 의견도 나와 이번 인수전은 MBK파트너스의 가격조정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여기에 카드 업황이 좋지 않아 인수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고 현재 금융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수 후보들 외 또 다른 인수 후보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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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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