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제27대 한국은행 총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몇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 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의 두 번째 빅 스텝만으로도 두 나라의 금리 격차는 거의 없어지고 세번째에는 역전될 수 있다. 26일 이창용 한국은행의 총재의 첫 금통위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연준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0.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5월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진화하는 경제 전망과 리스크에 따라 긴축적인 정책 스탠스가 적절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회의 참석자 다수는 "정책완화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위원회를 유리한 입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도 판단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기준금리는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대를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이 금리인상의 요인이다.


한은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2.6%였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대를 돌파하고 이달 3.3%까지 치솟았다.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로 물가가 올라가는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물가상승을 지속시킬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 선행 지수인 셈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이날 열리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 예상했다.

금투협 측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이 높아졌다"며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위협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다음달 채권시장 심리가 전달보다 나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