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지원책을 올 9월 말까지 4차 연장하면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20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당국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지원책을 올 9월 말까지 4차 재연장하면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20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됐다기보다 잠재부실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전날 발표한 지난 3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분기말(0.50%)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며 최저치를 찍었다. 전년 동월말(0.62%)과 비교해선 0.17%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은행의 3월말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1%(1조원)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총여신은 42조3000억원 늘어난 24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은 금융기관에서 빌려주거나 지급보증한 돈 중 원리금이나 이자를 제때 받지 못하는 돈을 말한다.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말하며 부실채권비율은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9조2000억원으로 대부분(84.9%)을 차지했고 가계여신(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62%로 전분기말(0.71%)과 비교해 0.0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여신 가운데 대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80%,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2%로 전분기 대비 각각 0.18%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19%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17%로 전분기말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말과 같은 0.11%, 기타 신용대출은 0.03%포인트 상승한 0.28%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말대비 0.1%포인트 상승한 0.87%로 집계됐다.


1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조6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줄었으며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전분기와 같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부실채권 살펴보니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3조원, 부실채권 비율은 0.2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8000억원(부실채권비율 0.2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은행 7000억원(0.20%), 하나은행 7000억원(0.24%), 우리은행 6000억원(0.19%), SC제일은행 1000억원(0.18%), 씨티은행 1000억원(0.51%)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은 7000억원(0.39%), 특수은행은 7조원(0.81%), 인터넷전문은행은 1000억원(0.32%) 등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00억원씩 증가한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상각과 매각이 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9000억원, 출자전환 5000억원, 여신정상화 3000억원 등이었다.

1분기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1.6%로 전분기 말(165.9%) 대비 15.7%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137.3%)와 비교해선 44.3%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올 9월말까지 4차 연장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지원책에 따라 부실채권이 아직 잠재돼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