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을 비판해온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경매로 판매하고 상금 약 6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무라토프가 지난해 12월10일(현지시각)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직후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언론인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과 상금(약 6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자신이 수상한 노벨상 메달을 다음달 20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무라토프는 경매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매체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지난 3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성명에서 "노벨 메달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통에 빠진 이들, 긴급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메달을 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라토프는 지난해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무라토프는 러시아군의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무라토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시작했다"며 "전쟁을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지난 4월7일(현지시각) 기차에서 '페인트 테러'를 당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사진=트위터(@novayagazeta_eu) 캡처


무라토프는 여전히 수도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노바야 가제타를 발행하고 있다. 그는 신문을 통해 광범위한 반전 운동을 촉구하고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의 적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받아온 무라토프는 지난 4월7일 페인트 테러를 당했다. 무라토프는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부지역인 사라토프로 향하는 기차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두 명으로부터 공격당했다.

무라토프에 따르면 두 명 중 한 명은 모스크바 역에서 열차에 탑승하자마자 테러를 가했으며, 직후 열차 밖으로 도망쳤다. 공격을 가한 남성 중 한 명은 "이건 우리 아이들을 위한 거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