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사진=대통령실


정부가 금융당국 수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에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가 발탁됐다.


김주현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금융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현행법(금융위원회의 설치에 대한 법률 제29조)상 금감원장 임명은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금융당국 두 수장의 공통점은 정부의 인사 코드인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란 점이다. 김 후보자는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정고시 동기이기도 하다.


이 내정자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그는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 시험에 동시 합력한 검찰 내 대표적인 경제·금융 수사 전문가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 형사부장을 역임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국내외 경제환경에 대처하면서 디지털·친환경 전환 등 혁신을 통해 우리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복합위기 상황을 맞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 뿐 아니라 민간 최고 전문가들과 '원팀'이 돼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 발탁… 경제· 금융 수사통

'윤석열 사단'의 편중 인사로 꼽히는 검찰 출신 인사도 금융당국 수장 인선에서 나타났다.

지금까지 검찰 출신 인사가 금감원장에 부임한 사례는 없다. 정은보 원장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고 윤석헌 13대 원장은 한국은행 연구위원 출신의 경제학자다.


시민단체(김기식 원장) 출신 원장도 있었지만 대부분 경제·금융 전문가가 금감원을 이끌었다.

새 정부의 첫 금감원장인 이 내정자는 지난 4월 검수완박 사태가 발생하자 검찰 내부망에 지휘부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리고 검찰을 떠났다.


이 내정자는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지난 2006년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1과장으로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를 담당했을 당시 업무를 함께 했고 2013년에는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을 이끌 때에도 함께 했다.

이밖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주요 역할을 했다.

이번 검찰 출신 금감원장의 발탁으로 금융 관련 범죄 수사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여러 대규모 금융 관련 범죄 의혹 등이 보다 더 심도 있게 수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최근 불거진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태 등 금융사고 대응도 보다 체계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법 13조에 따라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 내정자는 제19대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현재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금융 환경 분석 및 금융·경제 정책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정책금융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