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하던 중 노조원들의 항의에 가로막혀 있다. 이날 강 회장은 노조원들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정부의 KDB산업은행 새 사령탑 강석훈 신임 회장의 출근길이 노동조합의 벽에 가로 막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8일 본점으로 첫 출근하던 발걸음을 되돌렸다. 산업은행 노조가 '관치금융 철폐'를 외치며 출근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임명제청한 강 회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산업은행법 제13조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 회장은 앞으로 3년간의 임기동안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산업은행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강 회장의 임명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으나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계획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반발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가 부산 이전 계획이 정책금융기관으로 경쟁력을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다. 지난 대선에서 강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특별보좌관을 맡아 활동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해당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강 회장이 임명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 노조는 별도 성명서를 내고 "강 내정자가 본사 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올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산은 출입을 단 한 발짝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측이 강회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막고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예산 운영 지침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라며 "부산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것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절대 투쟁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임 회장은 부산 이전이 국가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발언을 해왔는데, 정작 신임 회장이 '난 지시를 받고 왔으니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면 산업은행 직원들 그 누구도 새 회장을 따르거나,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1964년생으로 서라벌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1997년 성신여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2012~2016년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경제수석을 맡았다.

강 회장은 내정 직후 밝힌 소감에서 "산업은행 구성원과 과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으나 노조가 출근길을 막고 있어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