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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8일 출근 첫날부터 노동조합의 저지에 회사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산은 회장이 노조원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강 회장이 풀어야 할 기업 구조조정 현안이 차일피일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석훈 신임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 도착해 출근을 하려고 했지만 노조원들의 반대에 출근을 하지 못했다.
산은 노조는 본점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약속할 때까지 강석훈 신임 회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산은 본점이 지방으로 이전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수백, 수천번을 얘기해 왔고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도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며 "(강석훈) 내정자가 본점 지방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올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그의 산은 출입을 단 한 발짝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여러분과 함께 일하러 왔다, 제가 일 할 수 있게 오늘 문을 열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여러분이 이렇게 뜨거운 뙤약볕에서 목놓아 말씀하시는 이유를 모르지 않는다"며 "많은 것들은 여러분과 함께 대화하고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원이 '지방이전에 반대하냐'는 질문에 그는 "그 부분도 대화의 대상"이라며 "같이 대화하고 논의해야하는 분야"라고 답했다.
이처럼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강 회장은 출근해 정상 업무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첫 출근이 무산되면서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도 취소됐다.
강 회장은 당분간 인근 사무실에서 업무보고 등을 받을 예정이지만 문제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구조조정 현안이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노조를 중심으로 산은의 최대 현안이 본점의 부산 이전으로 쏠리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2019년부터 산은이 매각을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도 유럽연합(EU)의 반대로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올 3월말 '플랜B'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도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은 답보 상태다.
JC파트너스가 KDB생명에 대한 대주주 자격 변경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KDB생명 역시 지난 4월 계약 해지 이후 재매각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KDB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이 올 1분기 158.8%로 금융당국 권고안 150%을 간신히 웃돌고 있다. 어제든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 이전 등 노조 반발에 출근까지 못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현안이 묻힐까봐 걱정"이라며 "구조조정 기업들도 산은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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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