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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이어 새마을금고, KB저축은행 등 '횡령 그림자'가 2금융권을 덮치면서 금융사의 내부통제 관리·감독이 수면 위로 올랐다. 이들은 해당 사건 이후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며 무너진 고객 신뢰를 쌓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KB저축은행 직원 40대 남성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했으며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 동안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횡령한 돈의 대부분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수시 감사를 통해 A씨의 혐의를 포착했다.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A씨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당시 KB저축은행 측이 추정한 피해액은 77억8000만원이었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금액이 94억원으로 늘었다.
KB저축은행은 해당 사건 이후 모니터링 전담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재발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횡령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전담인력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부서별로 모니터링 담당자를 두었지만 이와 별도로 내부 모니터링만을 전담으로 하는 부서를 새롭게 꾸렸다. 총 4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들은 사전, 사후로 팀을 나눠 내부 상황을 들여다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관계자는 "이와 더불어 직원들에게 매월 1회 준법감시인이 대면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고객 신뢰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상기시켜 마인드셋(사고방식)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부 통제 부분도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살피고 제3자 입장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모니터링,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새마을금고에서도 40억원 이상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직원 B씨는 30년 넘게 서울 송파구의 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일하면서 고객들이 금융 상품에 가입하면서 맡긴 예금 등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B씨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B씨의 횡령 금액은 1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미변제된 금액으로 경찰은 실제 횡령금액을 40여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31일 '윤리경영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사고와 관련한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경영 교육 확대 및 인사노무관리 중점점검 등을 펼치기로 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자산 250조원의 위상과 명성에 걸맞은 윤리경영 확립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사 자체적으로 재발 방지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개선 방안도 추가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민국(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금융권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74명으로 횡령규모는 1091억8260만원에 달한다.
이 기간 횡령한 임직원의 수는 은행이 91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 증권 15명, 저축은행 7명, 카드 3명 순으로 나타났다. 횡령금액 규모는 은행이 808억3410만원, 저축은행(146억8040만원), 증권(86억9600만원), 보험(47억1600만원), 카드(2억5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권의 횡령액만 1000억원을 넘고 최근 횡령액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금융위와 금감원의 기능이 부재함을 보여준다"면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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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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