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오는 20206년까지 대대적인 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면서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스1


LG유플러스가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LG그룹 차원에서 향후 5년간 5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있는 고참 직원을 내보내고 신입사원을 채용하려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새 정부는 청년 실업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기업들이 전체 채용 규모를 늘려주길 원하지만 인플레이션 등의 위기 상황에 무한정 직원을 늘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퇴직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대상은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속 대상자다. 연봉의 3년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대학 학자금(750만원 기준) 최대 4학기분을 지원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접수 기간은 오는 30일까지이며 이후 다음달까지 퇴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령 기준과 근속 연수를 고려할 때 이 같은 결정은 고연봉 임직원들을 정리하는 수순이다. 회사는 "최근 조기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문의가 많아 이를 시행했다"고 밝혔지만 LG유플러스 4개 노조 중 2노조인 민주노총 소속은 합의하지 않았다. 희망퇴직에 있어 노조의 완전한 동의를 받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비용 효율화가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기업들에게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 새 정부의 기업 친화적 기조에 맞춰 재계도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롯데·한화그룹 등이 대규모 투자와 채용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LG그룹은 2026년까지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희망퇴직의 포문을 열면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까지 연쇄적으로 이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규 채용으로 가중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예상되는 인원들이 계획대로 희망퇴직에 나서지 않으면 하반기 승진 인사를 단행해 임원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원은 통상 일반 직원과 달리 계약직이 대다수다. 성과에 따라 계약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정규직보다 해고가 쉬워 인력 조절에 유리하다.


LG그룹이 기존 인원을 정리해 새로 채용하는 방식을 본격화한다면 이는 채용 인원을 순증시키려는 정부 방침과 어긋난다. LG유플러스는 2020년에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했지만 인력 감축 수단이라는 비판에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채용 계획을 세운 만큼 이번 희망퇴직은 일부 반대에 직면해도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